(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편두통의 표준 치료제인 트립탄이 듣지 않는 편두통에 효과가 있는 새로운 경구용 치료제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았다.
이 신약은 미국의 앨러간(Allergan) 제약회사가 개발한 우브로게판트[제품명: 우브렐비(Ubrelvy)]로 기존의 편두통 치료제인 트립탄이 듣지 않거나 부작용 때문에 복용할 수 없는 편두통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이라고 FDA가 밝힌 것으로 CNN 뉴스 인터넷판과 헬스데이 뉴스가 24일 전했다.
우브렐비는 전조증상(aura)이 있거나 없거나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는 급성 편두통 치료제로 편두통이 발작한 직후에만 투여할 수 있으며 편두통 예방 효과는 없다고 FDA는 밝혔다.
편두통의 약 25%는 두통 발작이 시작되기에 앞서 번쩍이는 빛이 보이거나 시야가 흐려지거나 암점(blind spot)이 보이거나 팔·다리가 쑤시는 등의 전조증상이 나타난다.
우브렐비는 편두통 발작 때 삼차 신경(trigeminal nerve)이 방출하는 단백질인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티드(CGRP: calcitonin gene-related peptide)를 억제하는 경구 치료제이다.
같은 계열의 주사제 3종류가 작년 FDA 승인을 받아 시장에 나와 있지만 우브렐비는 이들과 달리 발작이 시작된 편두통에만 효과가 있다.
우브렐비는 약 1천700명의 편두통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고용량이 투여된 환자의 22%가 2시간 안에 통증이 소멸됐다. 위약이 투여된 그룹에서는 14%만이 통증이 가라앉았다.
또 우브렐비 그룹은 39%가 오심, 광선·소리 과민반응 등 편두통의 가장 거슬리는 증상들이 2시간 안에 사라졌다. 대조군은 27%에 그쳤다.
부작용은 피로, 구강 건조 등으로 나타났다.
편두통은 일부 비처방 소염진통제인 이부프로펜, 아세트아미노펜, 아스피린 등으로 진정되기도 하지만 효과가 없는 경우 표준 치료제인 트립탄이 처방된다.
트립탄은 효과가 좋지만 뇌혈관을 수축시키는 부작용이 있어 심혈관이나 뇌졸중 위험이 있는 사람에게는 안전하지 못한 약이다. 트립탄이 효과가 없는 환자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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