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지난 4월 대형 화재로 소실된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복원 가능성이 반반이라고 파리 대교구의 패트릭 쇼베 노트르담 대성당 주임신부가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쇼베 주임신부는 이날 인근 성당에서 열린 성탄 전야 미사에서 AP통신과 만나 화재 전 보수공사를 위해 설치한 비계(임시가설물)가 지붕 위로 떨어질 위험이 여전하다며 "오늘 기준으로 대성당 복원 가능성을 50% 정도로 말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쇼베 주임신부는 "비계가 지붕 3곳 위로 떨어질 가능성도 50%"라며 "보시다시피 매우 취약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남은 비계를 모두 제거해야 위험에서 벗어났다고 할 수 있다며 "오늘도 위험에서 벗어난 상태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계를 모두 거둬낸 뒤에야 건물 상태와 제거 및 교체할 석재 양을 파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정황을 볼 때 2021년 전에는 복원 작업을 시작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사람들이 다시 내부에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안전한 상황에 이르려면 3년이 더 걸린다고 말했다. 완전한 복원까지는 이보다도 더 긴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024년 파리 올림픽 전까지 대성당 복원을 마무리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비현실적인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화재로 다량의 납 분진이 발생한 것도 복원 작업의 어려운 점 중 하나다.
당국은 납 분진을 제거 작업과 함께 이로 인한 건강상 위험 영향 분석을 진행 중이다.
한편 화재 여파로 노트르담 대성당의 성탄 미사가 216년 만에 처음으로 중단됐으나 성탄 연휴 동안 200만명이 대성당 부근을 방문한 것으로 교회 측은 추산했다.
"파리가 망가졌다"…노트르담 대성당 대화재에 눈물·탄식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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