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검찰은 이란 중부의 이스파한 주(州)에서 은닉된 미국제 무기를 대량으로 적발해 압수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압수된 무기는 권총, AK-47 소총 등 개인 화기 126정과 실탄 900발이었다.
이란 검찰은 용의자 5명을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이란 국영방송이 보도했다.
검찰은 "이들 무기는 서쪽 국경(이라크) 쪽에서 이란으로 몰래 반입됐고 지난달 폭동(반정부 시위)에서 사용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발표했다.
이란 국영방송은 이스파한 주의 안보담당 관리를 인용해 "적들(미국, 이스라엘)이 무기를 동원해 이란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하도록 해 시민을 죽이고 이란의 이미지를 훼손하려고 공작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란에서는 지난달 15일 휘발유 가격 인상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약 열흘 간 전국 곳곳에서 일어났다.
이란 군경이 시위를 강경하게 진압하는 과정에서 사망자가 다수 발생했다.
이란 당국은 이에 대해 군경이 발포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외국 정보기관의 사주를 받은 이들이 선량한 비무장 시위대에 침투해 무장 폭동을 선동하고 민감한 시설을 공격했다면서 이들 '폭도'를 겨냥해 실탄을 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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