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에르도안, 튀니지 방문…"리비아 휴전 논의"

입력 2019-12-26 18:26  

터키 에르도안, 튀니지 방문…"리비아 휴전 논의"
사이에드 튀니지 대통령과 회담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북아프리카 튀니지 수도 튀니스에서 카이스 사이에드 튀니지 대통령과 회담했다고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방송,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사이에드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리비아가 빨리 휴전하고 정치 협상에 복귀하는 것을 목표로 가능한 조치와 협력 기회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 에르도안 대통령은 리비아통합정부(GNA)가 요청할 경우 터키가 리비아에 병력을 파견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하며 "우리는 그들(GNA)과 끊임없이 연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튀니지는 이웃국가 리비아에서 내전으로 발생한 난민을 수용하는 등 리비아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법학 교수 출신의 사이에드 대통령은 올해 10월 튀니지의 새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외신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튀니지행을 '깜짝 방문'이라고 평가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리비아 내전과 관련해 광폭 행보를 이어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에르도안은 지난 22일 "리비아에 대한 군사적 측면의 지원을 강화하고 육·해·공 모든 분야에서의 가능성을 평가할 것"이라며 "터키는 리비아와 체결한 협상에서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는 지난달 27일 GNA와 안보·군사협정을 체결했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중봉기의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이후 2014년부터 트리폴리 등 서부를 통치하는 GNA와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LNA) 최고사령관이 이끄는 동부 군벌 세력으로 양분됐다.
GNA는 유엔의 인정을 받으면서 이슬람 단체 무슬림형제단에 우호적인 터키와 카타르의 지지를 얻고 있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등은 하프타르 세력을 지원하고 있다.
하프타르 사령관이 올해 4월 초 자신을 따르는 부대들에 트리폴리 진격을 지시한 뒤 GNA와 LNA의 충돌이 격화됐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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