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업체로부터 '룰라 연구소'에 불법자금 유입 혐의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부패 혐의로 또다시 기소될 위기에 처했다.
2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남부 파라나 연방경찰은 룰라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딴 '룰라 연구소'가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로부터 400만 헤알(약 11억3천800만 원)을 뇌물로 받은 것으로 보고 기소 의견을 냈다.
연방경찰은 룰라 전 대통령 외에 측근 2명과 오데브레시 전 회장에게도 뇌물수수와 돈세탁 등 혐의를 적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룰라 전 대통령은 부패 혐의로 1심과 2심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지난해 4월 7일 남부 쿠리치바 연방경찰 시설에 수감됐다가 연방대법원이 2심 재판의 유죄 판결만으로 피고인을 수감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판단하면서 수감 580일 만인 지난달 8일 석방됐다.
이달 초에 나온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4%는 연방대법원의 룰라 전 대통령 석방 결정을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2%는 불공정한 결정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부패 수사가 계속돼야 한다는 의견이 81%에 달하고, 부패 수사를 끝내야 한다는 답변은 15%로 나와 룰라 석방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 2014년 3월부터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 작전'이라는 이름의 부패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수사는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장비 및 건설 관련 계약 수주의 대가로 오데브레시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정황이 포착되면서 시작됐다.
오데브레시가 연루된 부패 스캔들은 중남미 각국으로 확산했다. 오데브레시는 2001년부터 공공건설 사업을 수주하는 대가로 중남미 9개국의 정치인과 관료들에게 막대한 뇌물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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