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한겨울에도 낮 기온이 영상 20도를 웃돌던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근래에 보기 드문 '영상 강추위'가 닥쳤다.
NDTV 등 현지 매체는 지난 27일 뉴델리의 최저 기온이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영상 4.2도를 기록했다고 28일 보도했다.
지난 26일까지 뉴델리의 12월 평균 최고기온은 영상 19.85도를 기록했다.
인도 기상청은 이달 말까지 낮은 기온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뉴델리의 12월 전체 평균 최고기온은 영상 19.15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렇게 되면 올해 12월은 1901년 이후 1997년(영상 17.3도)에 이어 118년 만에 두 번째로 추운 달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이 정도 기온은 한국 기준으로는 늦가을 날씨에 불과하다. 하지만 영상 50도에 육박하는 여름철 기온에 익숙한 인도인에게는 견디기 어려운 수준이다.
특히 뉴델리 등 북부 지역의 경우 한겨울에도 일평균기온이 영상 10도 아래로 내려가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지인에게 최근 날씨는 '시베리아 한파'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실제로 최근 뉴델리 시내 거리 곳곳에서는 아침저녁으로 모닥불을 피워 몸을 녹이는 이들의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행인들도 목도리 등으로 온몸을 감싸고 다닌다.
지난 19일에는 기온이 영상 7∼8도까지 내려가자 뉴델리 인근 노이다 지역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뉴델리보다 더 북쪽에 자리 잡은 지역의 날씨는 훨씬 매섭다.
잠무카슈미르나 라다크의 경우 최근 밤 기온이 영하 5∼18도까지 떨어졌다. 역시 지난 10여년 만에 가장 낮은 12월 기온이라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이처럼 올겨울 인도 북부의 수은주가 내려간 것은 히말라야에서 강하고 차가운 북서풍이 불어온 데다 낮은 구름대가 햇빛을 차단한 탓이라고 인도 기상청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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