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기술진흥협회 '2020년 투자 및 연구인력채용 전망 지수' 발표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대기업은 내년에 올해보다 연구개발(R&D)와 연구인력채용 투자를 늘리고 중소·중소기업은 투자를 줄일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산기협)는 '2020년 연구개발투자 및 연구인력채용 전망 지수(KOITA RSI)'를 조사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29일 밝혔다. RSI 지수는 국내 기업이 내년 R&D와 인력에 어느 정도를 투자할지 응답한 내용을 수치화한 것이다.
RSI 지수가 100 이상이면 올해보다 내년 R&D 투자 및 인력을 늘린다는 의미이고, 100 미만이면 R&D 투자와 인력을 줄인다는 것을 뜻한다. 협회는 2~16일 국내 대기업, 중견·중소기업 500개사를 표본으로 추출해 팩스와 이메일 등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대기업의 투자 RSI는 105.4, 인력 RSI는 103.3으로 올해보다 내년 R&D 투자와 연구인력 채용을 늘릴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투자 RSI는 98.0, 인력 RSI는 97.8로 나타났다. 중견기업의 투자 RSI는 96.1, 인력 RSI는 91.7로 중소기업보다 R&D 투자와 연구인력 채용을 더 줄일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별 투자 RSI는 기계와 서비스, 자동차 분야는 100 이상이었으나 전기전자, 소재, 건설, 정보통신 등 주요 분야는 모두 100 이하로 조사됐다. 인력 RSI도 기계와 서비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분야에서 100 이하로 투자 감소가 예상됐다.
R&D 투자 감소가 전망된다고 응답한 94개 기업을 대상으로 감소요인을 조사한 결과, 50.9%(복수 응답)가 '대내외 경영 환경 악화 및 불확실성 증가'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연구개발 자금 확보 어려움'(33.7%), '연구개발 결과 성과 저조 및 낮은 기여도'(8.6%), '연구개발 중요성에 대한 인식 부족'(4.0%) 같은 대답도 나왔다.
79개 기업을 대상으로 연구원 채용 감소 전망 요인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연구개발 투자 감소로 인한 추가 채용 불필요'(46.3%·복수 응답)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증가'(30.1%), '연구개발 분야 적합 인력 부족'(18.7%) '연구원 채용에 대한 정부지원 축소'(4.9%) 같은 응답도 있었다.
마창환 상임부회장은 "전반적으로 기업 R&D 투자와 연구인력 채용 감소세가 예상되는 만큼 중소·중견기업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R&D를 포기하지 않도록 R&D 지원사업, 조세 지원 등 정부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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