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중 6대는 삼성전자"…LG전자도 건조기 이슈 털고 반등 꾀해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외부에서 빨래를 말리기 쉽지 않은 겨울철을 맞아 건조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며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건조기는 국내 시장에서 올해 7월부터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11월에는 65% 수준까지 점유율이 올랐고, 이달에도 60%선을 유지하고 있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전자랜드 김형영 이사는 "최근 삼성 건조기 그랑데 모델의 인기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며 "가장 많이 팔린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건조기 '그랑데'는 히터와 히트펌프를 결합한 이중 섬세 건조 방식을 활용해 옷감 손상과 건조 시간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계절적 요인 외에 LG전자 히트펌프식 건조기 사태로 삼성전자 그랑데 건조기가 일부 반사이익을 누린 것도 판매량 증가의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LG 건조기는 자동세척 기능이, 이와 달리 삼성 건조기는 콘덴서를 직접 청소하는 기능이 각사가 내세우는 차별화 지점이다. LG 건조기 논란이 불거지며 청소 방식이 다른 삼성 건조기가 약진했다는 분석이 업계에서 나온다.
LG전자가 작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건조기 시장 점유율 1위였으나, 소비자들이 LG 건조기에 대해 한국소비자원에 집단분쟁조정을 제기하며 논란이 불거진 7월부터 9월까지 40%대까지 하락했다.
LG전자 건조기 점유율은 이후 회복세를 보여 이번 달 들어 50%선을 회복, 60%를 앞둔 것으로 LG전자는 파악하고 있다. 다만 삼성과 LG가 건조기 점유율을 파악하는 방법·기준은 차이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최근 건조기에 문제가 없는 고객들에게까지 신제품에 준하는 수준으로 성능을 개선하는 무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발적 리콜'을 결정하고 시장에서 반등을 노리고 있다.
국내 건조기 시장은 2016년부터 급성장해 올해 100만대 판매고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에서 나온다. 생활가전사업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는 양상이다.
특히 14㎏ 이상 대용량 건조기 판매 비중이 지난해 40% 수준에서 올해 90%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건조기와 세탁기를 같은 회사 제품으로 동시에 구매하는 비율도 50% 수준으로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건조기가 필수 신가전으로 꼽히고 대용량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각 업체가 각종 할인혜택 등 마케팅을 활발히 전개하며 경쟁이 더욱 가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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