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이후 최대 규모…우크라 동부 분쟁 해결 분위기 조성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분리주의 반군이 29일(현지시간) 대규모 포로 교환 절차를 시작했다.
양측에서 140여명이 풀려날 예정인 이번 조치는 지난 2017년 말 이후 최대 규모 포로 교환이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포로 교환은 이날 정오께 반군이 통제 중인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도시 고를로프카 외곽 검문소에서 이루어졌다.
석방 대상 우크라이나인을 태운 반군 측 버스가 교환 장소로 이동했다고 반군 관계자가 기자들에게 밝혔고, 우크라이나 대통령 행정실은 곧이어 "1차로 25명의 우크라이나인이 먼저 풀려났다"고 확인했다.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은 우크라이나 정부군 측 포로 55명을 풀어주고, 87명의 반군 포로를 돌려받을 계획이다.
이날 포로 교환은 앞서 지난 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노르망디 형식' 4개국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합의하면서 성사됐다.
노르망디 형식 회담은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방안 논의를 위한 러시아, 우크라이나, 프랑스, 독일의 4자 회담을 일컫는다.
푸틴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함께 한 파리 정상회담에서 올해 말까지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의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을 이행하고 양측의 무력 분쟁 과정에서 발생한 포로들의 추가적 교환에 합의한 바 있다.
파리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이날 대규모 포로 교환이 성사됨으로써 지난 2014년부터 계속돼 오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돈바스 지역) 무력 분쟁 해결을 위한 긍정적 분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4년 3월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가 러시아에 병합된 뒤 돈바스 지역의 친러 분리주의 세력은 독립을 선언하고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 수립을 선포했다.
반군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독립을 위한 무장 투쟁을 벌여왔으며, 반군과 정부군 간 무력 충돌로 지금까지 1만3천명 이상이 숨지고 100만명 정도의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군과 반군은 2015년 2월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열린 노르망디 형식 정상회담 뒤 중화기 철수, 러시아와의 국경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통제 회복, 돈바스 지역의 자치 확대와 지방 선거 실시 등을 규정한 '민스크 협정'에 서명했으나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
정부군과 반군은 지난 2017년 12월 각각 238명과 73명의 포로를 상대방 측에 넘겨주며 무력 분쟁 이후 최대 규모 포로 교환을 실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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