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뉴스) 정책팀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내년 성장률이) 정상적인 성장 경로, 잠재성장률 수준까지 반등해 닿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한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중장기적으로 성장 경로를 따라가거나 그 경로를 업그레이드하는 토대를 구축하는 작업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2.4%를 뛰어넘어 그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한국은행이 추정한 내년도 한국 경제 잠재성장률은 2.5∼2.6%다.
자유한국당이 홍 부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재발의한 것과 관련해서는 "저와 직원들은 주어진 소명과 책무를 충실히 이행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음은 홍 부총리와의 일문일답.
-- 올해 성장률 2.0%를 목표치로 제시했는데 실질적으로는 어느 정도를 예상하나.
▲ 두 개로 나누면 정부가 예산을 포함해 재정으로 할 수 있는 성장 기여도가 있고, 민간에서 경제 활력을 불어 넣어 만드는 성장기여도가 있다. 정부는 민간 기여도를 높이기 위해 1년 내내 최선을 다했고 4분기에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가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정부 성장 기여도는 4분기에 추가로 동원할 재원이 있지 않았고, 추경을 포함한 예산이 이월·불용 없이 집행되도록 모든 범위에서 총력을 기울였다. 결과적으로 민간에서 성장 기여도가 어떻게 나타나느냐에 따라 좌우가 되겠지만 정부는 2.0%가 되도록 최대한 노력을 기울였다.
-- 올해 가장 힘들었던 일과 내년 최우선 과제는.
▲ 지난해 12월 부총리로 와서 1년 남짓이 지났다. 의욕과 열정을 갖고 했는데 민간 활력이 기대만큼 나타나지 않고 지적받았던 것이 가장 힘들었다. 그런 측면에서 내년에는 꼭 경기 회복이 되고 반등이 일어나야겠다. 내년 성장률 2.4%를 제시했지만, 욕심을 낸다면 정상적인 성장 경로, 잠재성장률까지 반등해서 닿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며 역점사항이다. 두 번째는 단기적으로 경기 반등에만 급급한 것이 아니고 중장기적으로 잠재성장률을 쭉 따라가거나 그 경로를 업그레이드하는 토대를 구축하는 작업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두 가지에 최대한 역점을 두겠다.
-- 경기 심리가 중요한데 반등세 유지하기 위한 묘안이 있나.
▲ 우리 경제가 어렵다고 하면 정말 어려워지는 방향으로 가는 경향이 있다. 심리학적 표현이지만 '자기실현 위기'라는 표현도 있다. 올해 경제가 어려웠지만 이를 이겨낼 수 있다는 의지와 여러 긍정적인 신호를 많이 강조하려고 노력했다. 내년에는 자신감이나 말로만 하는 긍정적인 모습이 아니고 글로벌 경제 전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지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행지수가 긍정적인 모멘텀을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우호적 여건을 놓치지 않고 활용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기업인이 긍정적 흐름에 동참하려고 노력하면 우리 경제가 반드시 반등을 이룰 것으로 생각한다.
-- 부동산 내년 상반기 대책 내놓나. 전세가격 급등 우려는.
▲ 12·16 부동산 안정화 대책 이후에 당장 검토하는 추가 대책은 없다. 시장을 엄중히 모니터링하고 있고 시장 안정화를 예상하지만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추가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 전세가격은 자가 주택자보다 전세 이용자가 더 서민층이므로 가격 동향을 각별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 전세가격에 대해서도 시장 상황이 과열되거나 이상 징후가 있을 때는 부동산 시장을 모니터링하는 똑같은 경계심으로 보고 필요하다면 대응토록 하겠다.
-- 자유한국당이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는데 입장은.
▲ 저를 포함해 기획재정부 직원은 주어진 소명과 책무를 공직자로서 충실히 이행했다고 생각한다. 정치적 사안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서 더 말은 하지 않겠다.
-- 혁신성장추진기획단 1년 넘게 운영했는데 단장이 충북 경제부지사로 가면서 공석이다. 개혁할 부분이 있나.
▲ 혁신성장추진기획단이 있다고 성과가 나고 없다고 안 나는 것은 아니지만, 기획단에서 가능한 각 부처의 혁신성장을 종합적으로 뒷받침하려고 노력했다. 지긋이 1∼2년 정도 지속성·일관성이 있기를 원했지만, 부득불 인사이동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 올해 나름대로 성과를 가시화하려고 했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 내년에는 좀 더 독려하겠다. 기획단이 활성화되고 제 역할을 하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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