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춘에 420m 얼음 미끄럼틀…훈춘은 '북중러 접경' 신년 해돋이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31일 헤이룽장성 하얼빈(哈爾濱)의 최저기온이 영하 29도까지 떨어진다는 예보가 나오는 등 추위가 몰아치는 가운데, 중국 동북부에서 지역 특색을 살린 겨울 축제가 앞다퉈 열리고 있다.
30일 중국일보와 동방망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지난 28일 지린성 차간(査干)호에서는 제18회 빙설 고기잡이 문화관광 축제가 개막했다.
지린성 쑹위안(松原)시 첸궈얼뤄쓰(前郭爾羅斯) 몽골족 자치현에 위치한 차간호는 중국 10대 담수 호수 중 하나로, 전통적인 방식으로 고기잡이를 한다.
특히 올해 개막일 가장 먼저 잡힌 물고기(頭魚)를 경매하는 행사에서는 치열한 경쟁 끝에 한 식품업체가 296만6천666위안(약 4억9천만원)이라는 거액에 낙찰받아 시선을 끌었다.
이 행사의 낙찰 금액은 2008년 1만1천99위안(약 184만원)에서 지난해 99만9천999위안(약 1억6천여만원)으로 뛰어올랐는데, 올해는 지난해의 약 3배 가격이 된 것이다.
동방망은 이러한 입찰경쟁에 대해 "좋은 운을 얻기 위한 것뿐만 아니라 광고효과도 좋다"면서 "그때문에 일부 업체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한편 28일 중국 지린성 성도 창춘(長春)에서 개막한 빙설대세계 축제는 '세계 최대 규모'를 내세웠다.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이 축제는 108만㎡ 넓이 행사장에 30만㎥의 빙설을 이용해 만든 130개의 빙설 조각상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곳에서는 특히 세계 최장인 420m 길이의 얼음 미끄럼틀이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고 신경보는 전했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창춘에서 열리는 징웨탄와싸(淨月潭瓦薩) 국제 스키축제에는 길이 100m, 높이 20m에 이르는 만리장성 형태의 눈 조각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밖에 올해 마지막 날과 내년 1월 1일 사이 북한과 중국, 러시아 3국의 국경이 접해있는 지린성 훈춘(琿春)에서는 이색 해돋이 행사가 열린다.
현지매체 두만강보에 따르면 이 행사는 2001년 훈춘시가 처음 시작한 뒤 2010년부터 북·중·러가 함께 하면서 규모를 키웠다.
올해 행사는 훈춘 도심과 북·중·러 국경이 한눈에 보이는 팡촨(防川) 풍경구를 비롯해 러시아 하산, 북한 두만강시 등 4곳에서 동시 진행되며 불꽃놀이와 각종 공연에 이어 해돋이를 보며 소원을 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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