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새해맞이 테러 막아라"…군·경 30만명 배치

입력 2019-12-30 19:11  

터키 "새해맞이 테러 막아라"…군·경 30만명 배치
이스탄불 보안 등급 최고 수준 격상
2017년 새해 첫날 이스탄불 나이트클럽서 총기 테러로 39명 사망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최근 수년 간 테러로 몸살을 앓은 터키 당국이 새해를 맞아 테러 방지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터키 내무부는 30일(현지시간) "터키 전역에 30만명 이상의 군경을 배치해 새해맞이 행사를 겨냥한 테러 방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내무부에 따르면 경찰 23만3천723명과 군 병력 8만3천398명이 터키 전역의 주요 도시에 배치됐다.
내무부는 81개 주(州)에 공문을 보내 모든 공공건물의 보안을 강화하고 관광객이 많이 이용하는 공항, 기차역, 버스 터미널 등에서 테러 방지 활동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특히, 세계적인 관광지이자 터키 최대 도시인 이스탄불은 약 6만명의 군·경과 800여대의 무장 차량이 배치되는 등 보안 등급이 최고 수준으로 격상됐다.
당국은 대규모 새해맞이 행사가 열리는 탁심 광장 등에 군경을 집중 배치할 예정이다.
지난 2017년 새해맞이 행사 때 이스탄불의 유명 나이트클럽인 '레이나'에서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 조직원이 총기 테러를 가해 39명이 숨지고 79명이 부상했다.
당시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총격범은 애초 탁심 광장에서 범행을 계획했으나 경찰의 경계 강화로 범행 장소를 변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스탄불에서는 2016년에도 IS와 터키 내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이 주도한 테러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2016년 1월에는 대표적인 관광지인 술탄 아흐메트 광장에서 자살 폭탄 공격으로 독일인 관광객 등 12명이 사망했고, 3월에는 이스탄불의 '명동'으로 불리는 이스티클랄 거리에서 자살 폭탄 테러로 5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같은해 6월에는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44명이 숨지고 163명이 부상했으며, 12월에는 베식타시 축구 경기장에서 연쇄 폭탄 테러가 발생해 44명이 사망하고 149명이 숨졌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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