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랍연맹(AL)은 31일(현지시간) 리비아 내전 사태에 외국이 개입하는 것을 거부한다고 밝혔다고 이집트 매체 알아흐람, dpa 통신이 전했다.
아랍연맹은 이날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성명을 통해 리비아 내전에 어떤 형태의 외국 개입도 차단할 필요가 있다며 외국 개입으로 리비아에 극단주의 테러리스트들이 더 많이 유입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아랍연맹은 리비아의 안정과 안보를 회복하기 위해 군사적 긴장 고조 행위의 중단과 정치적 해결을 촉구했다.
아랍연맹은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 등 아랍권 22개국을 회원으로 둔 국제기구다. 이번 긴급회의는 이집트의 요청으로 소집됐다.
아랍연맹은 성명에서 리비아 내전의 개입이 우려되는 국가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터키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루 전인 30일 터키 대통령실은 의회에 리비아 파병 동의안을 제출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 26일 "파예즈 알-사라즈 총리가 이끄는 리비아통합정부(GNA)가 파병을 요청했다"며 "우리는 모든 형태의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30일 외신에 따르면 가산 살라메 유엔 리비아 특사가 프랑스 일간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외세의 과도한 개입으로 리비아의 혼란이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등 최근 리비아 내전을 둘러싼 우려가 커졌다.
리비아에서는 올해 4월 동부 군벌인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LNA) 최고사령관이 자신을 따르는 부대들에 수도 트리폴리 진격을 지시한 뒤 리비아통합정부와 리비아국민군의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리비아통합정부는 유엔으로부터 인정받고 있으며, 이슬람 단체 무슬림형제단에 우호적인 터키와 카타르의 지지를 받아왔다.
반면, 하프타르 사령관을 지지하는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UAE가 꼽힌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중봉기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2014년부터 서부를 통치하는 리비아통합정부와 동부를 장악한 하프타르 세력으로 양분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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