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터키·칠레 등과 비교해 하락폭 적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헤알화의 가치가 하락했으나 다른 신흥국 통화와 비교해 하락 폭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사상 최악의 침체에 빠졌던 브라질 경제가 뚜렷한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국내외 평가가 헤알화 가치를 떠받치는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1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지난 27일을 기준으로 44개국 통화 가치를 분석한 결과 헤알화 가치는 4.5% 하락했다.
주요 신흥국 가운데 아르헨티나 페소화(-58.85%), 우루과이 페소화(-16.29%), 터키 리라화(-12.89%), 칠레 페소화(-7.87%) 등과 비교하면 선방했다.
지난 2018년에는 헤알화 가치가 16.94% 하락했고, 마지막 거래일 환율은 3.876헤알이었다.
2019년 마지막 거래일인 전날에는 4.013헤알에 마감됐고, 환율은 2019년 전체로 3.5% 올랐다.
지난달 27일에는 환율이 4.25헤알을 기록해 1994년 헤알 플랜(Plano Real) 도입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헤알 플랜은 연간 물가 상승률이 5천%를 넘는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미국 달러화와 교환 비율을 1대 1로 묶는 고정환율제를 바탕으로 헤알화를 새 통화로 도입한 방안이었다.
한편, 브라질의 보유 외환이 충분한 것도 헤알화 가치의 하락 폭을 줄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외화보유액은 전날을 기준으로 3천564억8천100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브라질의 외화보유액은 과거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외국인 투자 확대에 힘입어 연평균 25%씩 증가했다. 2002년에 377억 달러였으나 2011년부터 3천억 달러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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