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미중 사이에서 적절한 위치 찾아야할 것"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미중 무역전쟁이 악화하는 상황은 2020년 중국 경제의 최대 리스크라고 중국 관영 언론이 전문가를 인용해 보도했다.
2일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리창안 대외경제무역대학 교수는 "최대의 불확실성은 중국과 미국의 무역전쟁에 있다. 이는 중국의 경제 성장률을 6% 안팎이나 더 아래로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양국이 1단계 무역합의를 달성하고 서명을 앞두고 있지만 2단계 협상은 지식재산권이나 산업정책 같은 복잡한 문제나 미국의 잦은 태도 변화 때문에 더 어려울 것이라고 리 교수는 내다봤다.
중국의 전문가들은 2단계 협상이 곧바로 시작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오링윈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중국 측은 1단계 합의의 실행을 지켜본 뒤 2단계 협상에 들어갈지를 결정하려 하지만, 미국 측은 1단계 합의 실행과 2단계 협상을 동시에 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트위터에서 1월 15일 백악관에서 1단계 합의 서명식이 열릴 것이고 밝혔다.
글로벌타임스는 또한 "숨겨진 리스크와 여러 측면의 압력 속에 중국 경제가 올해도 힘든 한 해를 보낼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컨설팅업체 차이메리카커뮤니케이션스가 분석한 중국 경제의 '블랙스완' 시나리오를 소개했다. '블랙스완'은 검은 백조처럼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사건이 갑자기 발생하는 위험을 말한다.
미중 무역전쟁 외에도 홍콩 시위, 북미 긴장,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이 중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혔다.
한편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에서 올해 미국이 직면한 문제 가운데 한반도와 중동 문제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이 일본과 한국을 이용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 두 나라는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적절한 위치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외부 압력도 중국의 발전을 막지 못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외부 압력 때문에 일부 중국인의 심리에 변화가 생기고 내부정책이 바뀌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경계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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