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그룹 회장들, 신년사에 M&A 의지 드러내

입력 2020-01-02 11:43   수정 2020-01-02 13:50

5대 금융그룹 회장들, 신년사에 M&A 의지 드러내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김연숙 기자 = 2020년 새해를 맞아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들이 신년사에서 인수·합병(M&A) 의지를 빼놓지 않아 올해 금융권이 국내외에 걸쳐 진행할 M&A 행보가 주목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농협금융지주 회장들은 올해 금융시장이 대내외 불확실성과 저금리·저성장 기조, 경쟁 심화로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 가운데 하나로 MA& 전략을 꼽았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2020년 그룹의 경영전략 방향으로 'L.E.A.D'를 제시하고 "사업영역 확장(Expansion)을 통해 그룹 포트폴리오 완성도를 제고하고 신성장 모멘텀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차원에서 다양한 M&A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할 것이며, 신중하게 접근하되 기회가 왔을 때 과감하고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KB금융[105560] 계열사들은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금융기관을 인수하는 등 동남아에서 행보를 넓혀왔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26일 캄보디아 최대 규모 소액대출 금융기관인 '마이크로파이낸스'의 지분 70%를 7천억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지난해 11월엔 국민카드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현지 여신금융전문회사 'PT 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 지분 80%를 95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바 있다.
KB금융은 그룹 차원에서 비은행 부문 보강을 모색해왔다. 생명보험사의 경쟁력 강화가 절실한 만큼 최근 매물로 나온 푸르덴셜생명의 잠재 인수자로 언급되기도 한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역시 신년사에서 M&A를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공언했다.
손 회장은 "그룹 체제 2년 차를 맞아 전략적 M&A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며 "내부등급법 승인을 통해 BIS비율도 더욱 안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캐피털이나 저축은행 등 중소형 M&A 뿐만 아니라 증권이나 보험 등 그룹의 수익성을 한 차원 끌어올릴 수 있는 포트폴리오 확대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월 금융지주 체제로 전환한 우리금융은 은행 비중이 높아 비은행 부문의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두고 KB금융과 맞붙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개방성'을 강조하면서 "그룹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의 확장·강화 관점에서 국내외,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전략적 M&A를 꾸준히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리셋(Reset)'을 키워드로 꼽고 "사업모델과 프로세스를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디지털 금융 혁신을 선도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해야 한다"며 "신남방지역의 은행 계좌가 없거나 대출이 어려운 소외계층을 품을 수 있는 글로벌 포용금융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농협금융그룹 회장은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그룹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야 한다"며 "은행의 이자이익에 치우쳐있는 수익 포트폴리오를 은행과 비은행 간 균형을 맞추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noma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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