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송년회 풍경…식탁 한가운데 육류 대신 수산물

입력 2020-01-05 05:55  

달라진 송년회 풍경…식탁 한가운데 육류 대신 수산물
G마켓서 굴·전복·옥돔 등 판매량 크게 증가…소고기는 줄어


(세종=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송년회가 간소화되면서 지난 연말 육류 소비가 정체한 대신 수산물 구매량이 상대적으로 많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쇼핑 사이트 G마켓은 지난해 11월 30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1개월간 송년회 관련 식재료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수산물이 눈에 띄게 성장한 반면, 육류는 소폭 증가하거나 감소했다고 5일 밝혔다.
품목별로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굴과 전복이 각각 82%, 36% 판매량이 늘어났다. 랍스터(22%), 꽃게(23%), 대하(7%) 등도 성장률이 높았다.
G마켓은 "수산물 가운데에서도 어패류와 갑각류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며 "와인이나 증류주 등 다양한 주류와도 잘 어울려 제대로 연말 분위기를 낼 수 있는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비교적 가격대가 높은 옥돔도 68% 판매가 늘어났고, 참치는 16% 증가했다. 문어(28%), 낙지·주꾸미(18%), 가오리·홍어(10%) 등도 찾는 손님이 늘었다.
도루묵과 양미리 판매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16배나 껑충 뛴 것으로 조사됐다.
송년회 모임 외에도 평상시 식탁에 자주 오르는 생선 판매량이 역시 늘었다.
고등어(26%), 삼치·꽁치(72%), 임연수어(34%), 대구·동태·명태(57%) 등이 모두 두 자리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육류는 돼지고기(13%)와 닭고기(4%)는 늘었지만, 소고기는 오히려 -8% 역성장했다.
G마켓은 "매번 송년회 식탁에 등장하는 육류를 대신할 옥돔·굴비·랍스터·대하 등 수산물 선택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이라며 "제철을 맞은 신선한 수산물은 칼로리와 가격 부담은 적고 조리 방식이 다양해 여러 사람의 기호를 맞출 수 있다"고 짚었다.
일부에서는 송년회 때 고기를 굽는 문화가 줄어든 것과 함께 지난해 하반기 우리나라를 강타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영향으로 위축된 소비 심리에서 원인을 찾기도 한다.
G마켓은 "연말 만찬의 메인 요리는 육류라는 고정관념이 사라지고 제철의 신선함과 다양한 조리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수산물을 고르는 이들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ts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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