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건 중 약 4건 음주운전…"교통사고 사망률, 다른 나라 비해 훨씬 높아"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의 연말·연초 일주일의 연휴 기간 교통사고 사망자가 5년 만의 최저를 기록했다.
그러나 여전히 400명 가까이 도로 위에서 희생되고 있어 '교통안전 국가'로 가는 길은 멀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3일 현지 언론이 인용한 도로안전센터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7일부터 1월2일까지 이른바 '위험한 일주일' 기간 교통사고는 3천421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해 9.8% 줄어든 수치다.
사망자는 37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63명에 비해 19.4%나 줄었다. 이는 또 341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2015년 이후 최저다.
부상자는 3천499명으로 10.1% 감소했다.
교통사고 원인으로는 음주운전이 40%가량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과속이었다.
도로에서 발생한 사고 10건 중 약 8건 이상(83%)은 오토바이와 관련된 것이었다.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이와 관련, "전반적인 수치는 나아졌지만, 사망자 수백 명은 여전히 많은 만큼 성에 차지 않는다"면서 "교통 당국은 경계를 늦추지 말고 송끄란 연휴 때에는 사망자 숫자를 더 줄일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쁘라윳 총리는 또 '위험한 일주일'이라는 호칭 대신 '행복의 일주일'과 같은 좀 더 긍정적인 표현을 담는다면, 긴 연휴 기간 운전하면서 사랑하는 이들과 자신의 안전을 더 많이 생각하지 않겠느냐는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온라인 매체 네이션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18년 보고서에서 전 세계 175개국 중 태국이 교통사고 사망자 비율이 가장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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