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긴급 최고국가안보회의 소집…대응책 모색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3일(현지시간) 미군의 폭격에 이란 군부의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사망하자 이라크의 친이란 민병대(하시드 알사비·PMF)가 미군에 대한 준비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했다.
이란 군부 핵심인사가 미국에 살해된 여파가 이란과 정치·군사적으로 긴밀이 연결된 이라크의 불안으로 번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PMF 산하의 친이란 민병대 산하의 무장조직 아사이브 아흘 알하크(AAH)를 이끄는 카이스 알카잘리는 이날 낸 친필 성명을 통해 "모든 저항 전사는 준비태세를 갖추라. 정복이 임박했고 승리가 우리를 기다린다"라며 대미 항전을 촉구했다.
이어 "미군이 이라크에서 철수할 때까지 우리는 싸울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이라크 의회의 최대 정파 알사이룬을 이끄는 강경한 반외세 종교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도 트위터에 "전사들이여, 마흐디군(평화여단·알사드르가 이끄는 민병조직)이여, 준비하라"라며 미국에 대한 무장 투쟁을 지시했다.
알사드르는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으로 사담 후세인 정권이 축출된 뒤 2011년 미군이 철수할 때까지 강력한 반미 무력투쟁을 전개했다.
미군의 폭격으로 솔레이마니 사령관과 함께, PMF의 부사령관이자 핵심 조직인 카타이브-헤즈볼라의 창립자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도 사망했다.
이라크 정부도 미국의 공습을 강하게 규탄했다.
이란 최고지도자는 주말 휴일인 이날 긴급 최고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해 미국에 대한 대응책을 모색했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