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두 번째 총리를 눈앞에 둔 오스트리아의 제바스티안 쿠르츠 전 총리가 3일(현지시간) "녹색당과의 연립 정부가 5년 임기를 다 채울 것으로 낙관한다"고 밝혔다.
제1당인 국민당을 이끄는 그는 현지 공영 ORF와 인터뷰를 하고 양당 간 협력을 지속하기 위해 "이바지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르츠 전 총리는 지난 1일 중도 좌파 성향의 베르너 코글러 녹색당 대표와 두 당의 연정 구성에 합의했으며, 이튿날인 2일 연정 구성안 및 정책 방향 등을 발표했다.
서로 노선이 달라 연정 구성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일각의 시각에도 쿠르츠 전 총리와 코글러 대표는 이주민에 대한 강경책과 기후 변화 대응이라는 각 당의 선거 공약을 담아낸 '절충안'을 내놨다.
쿠르츠 전 총리는 두 당이 지난해 9월 총선 이후 3개월여 동안 고통스러운 협상과 타협 과정을 통해 각자의 공약을 지킬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국민당의 이주민 강경책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면서 비록 녹색당에서 이에 대해 일부 불만의 목소리가 있을 수는 있어도 오는 4일 예정된 녹색당의 당내 승인 절차를 무난히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녹색당은 당규상 연정 합의안에 대해 당내 승인을 받아야 한다. 반면 국민당은 해당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앞서 쿠르츠 전 총리는 이전 두 번의 연정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끝나는 데 일조했다.
2017년 당시 국민당 대표이자 외무장관이었던 그는 연정 파트너였던 사회민주당과 갈등이 잦아지자 조기 총선을 선택했다.
총리였던 지난해에는 다른 연정 파트너였던 극우 자유당 출신 부총리의 부패 스캔들이 터지자 다시 한번 연정 붕괴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29일 조기 총선이 진행됐고, 국민당이 다시 제1당이 됐지만 과반 의석 확보에는 실패하자 그는 녹색당과 연정 협상을 진행해왔다.
국민당-녹색당의 합의안이 녹색당의 승인을 받으면 새 연정은 오는 7일께 공식 출범하고, 쿠르츠 전 총리는 다시 한번 총리직에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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