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안보 정책을 결정하는 최고지도자 산하 기구인 최고국가안보회의(SNSC)는 3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열어 미국의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살해를 '테러행위'로 규정했다.
SNSC는 이날 회의 뒤 낸 보도자료에서 "미국은 솔레이마니 장군에 대한 테러가 중동에서 저지른 최대의 전략적 실수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라며 "미국은 이번 오산에 따른 결과에서 쉽고 고통없이 빠져나올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최고지도자의 말씀대로 솔레이마니 장군이 고귀한 순교의 피를 흘리도록 한 범죄자들에게 거친 보복이 기다리고 있다"라며 "범죄자들은 적시, 적소에서 그의 피에 대해 가장 강력한 최고의 응징을 맛보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심할 나위 없이 지하드(이슬람 성전)와 저항의 길은 두배로 동기가 부여됐고 계속될 것이다"라며 "저항의 나무는 나날이 더 두꺼워지고 강해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이 저지른 이번 암살은 솔레이마니 장군이 다에시(이슬람국가)와 타크피리(알카에다와 같은 수니파 극단주의 조직) 테러분자에 맞서 위대하게 싸우자 이를 보복하려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불량배와 같은 모험주의의 모든 결과를 고스란히 책임져야 한다는 점을 선언한다"라며 "SNSC는 그들의 테러 행위의 여러 측면을 검토한 뒤 적절한 조처를 결정했다"라고 발표했다.
SNSC는 보도자료 말미에 "적을 쫓을 때 흔들리지 말라. 네가 고통받는다면 적들도 그대로 고통받을 것이다. 하지만 너는 그들은 구할 수 없는 것을 신에게 구하라"라는 쿠란(이슬람 경전) 구절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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