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 뷰포인트 램 프롬텝에서 4㎞ 떨어진 집으로 안내"…해커 짓?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 푸껫의 석양 관람 명소를 표시한 구글 지도의 '핀'이 애초와는 다르게 꽂혀 연말·연초 이곳을 찾으려던 관광객들이 골탕을 먹었다고 일간 방콕포스트가 4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푸껫 라와이 지역의 아룬 소로스 촌장은 "지난해 12월31일부터 '램 프롬텝'의 구글 지도 핀이 다른 곳에 표시됐다"며 "이 때문에 구글 지도를 이용해 이곳에 가려던 많은 관광객이 4㎞나 떨어진 다른 마을의 집으로 가 허탕을 쳤다"고 말했다.
아룬 촌장은 "시간을 낭비한 것도 아깝지만, 관광객들이 푸껫 석양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기회를 놓쳤다"고 덧붙였다.
라와이 지역 관계자들은 구글 지도 핀 위치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램 프롬텝으로 향하는 길에 안내 이정표를 세워 관광객들의 '헛걸음'을 막으려 애썼다.
또 방문을 고려하는 이들을 위해 램 프롬텝 인근의 등대 등 다른 유명 관광명소를 대신 검색해 찾아가 달라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디지털경제사회부 및 관계 당국에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역 관계자들은 구글 지도 핀이 이동한 데 대해 '해커의 짓'이라고 말했지만, 사용자들이 직접 누락된 장소를 추가하거나 잘못된 장소를 수정하는 작업 등에 참여할 수 있는 구글 지도의 특성을 고려할 때 이는 고도의 IT 전문가가 아니라도 가능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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