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경제학회 연례총회…WSJ "경제학, 소수인종 학위비율 유독 낮아"
(샌디에이고=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경제학계의 오랜 '백인 남성주의'가 도마 위에 올랐다. '미국의 백인 남성'이 노벨경제학상을 거의 독식하는 관행이 대표적인 사례다.
3~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AEA) 연례총회에서는 백인 남성주의가 경제학의 다양성을 훼손하고 발전을 가로막는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됐다.
'미투' 열풍을 타고 지난해에는 '성 평등'(Gender Equality) 이슈가 집중적으로 부각됐다면, 올해는 인종 이슈로 영역을 넓힌 셈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지낸 재닛 옐런 전미경제학회 회장은 "경제학계에서 인종 문제가 있는지는 더는 초점이 아니다. 이미 자료는 충분하다"면서 "소수인종은 경제학계에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너무 많은 소수인종이 경계 학계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면서 "지난 10년간 조금도 개선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옐런 회장은 "그런 차별은 재능을 썩히고 있다. 매우 불공정하다"면서 "차별적 관행을 바로잡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아프리칸 아메리칸(아프리카계 흑인)인 테리본 로건 오하이오주립대 교수는 "초창기 때 전미경제학회에 참석했더니 누군가가 나를 '남자아이'라고 불렀다"면서 "흑인이라고 해서 성인을 남자아이나 여자아이로 불러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그밖에 히스패닉계 여성 교수, 하와이 출신 남성 교수 등도 동료들로부터 심각한 차별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흑인, 히스패닉, 아메리카 원주민 등 소주 인종의 학위취득자 비율은 경제학계가 2017년 16%로, 전체 학계 평균 23.7%보다 크게 낮다"면서 "이번 전미경제학회에서는 인종 문제가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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