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병력 52만3천…무장무인기·사이버전도 꾸준히 준비
무기수입 사우디의 3.5%…"이스라엘·사우디까지는 미사일 타격"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가혹한 보복이 있을 것이다."(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미국이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살해한 후 이란의 대미 보복 가능성과 능력에 전 세계의 촉각이 곤두선 상태다.
영국 BBC방송은 6일(현지시간) 권위 있는 서방 싱크탱크들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란의 군사력을 소개했다.
◇ "현역 병력 52만3천에 수십만 동원 가능…테러 지원도"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 분석에 따르면 이란에는 52만3천명의 현역 군인이 복무 중이며 이 중 35만명이 정규군에, 또 최소한 15만명이 이란혁명수비대(IRGC)에 편제돼 있다.
혁명수비대에는 2만명의 해군도 포함돼 호르무즈 해협에서 무장 초계선을 운용 중이다. 또 자원 병력으로 구성된 IRGC의 바시즈 군은 내부 소요 사태를 진압하는 데 투입되며 유사시 수십 만명을 동원할 능력을 갖췄다.
이슬람 신앙을 지키기 위해 40년 전 창설된 혁명수비대는 이란 군대와 정치, 경제력의 중심이기도 하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이끌었던 쿠드스군은 5천명으로 구성돼 해외에서 비밀 작전을 수행하고, 최고지도자인 하메네이에게 직접 보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은 쿠드스군이 중동의 테러 단체에 자금과 무기, 장비를 공급하고 군사 훈련까지 하는 등 폭넓은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팔레스타인의 이슬람 지하드 활동 역시 쿠드스군이 돕는다는 게 미국의 주장이다.
◇ "미사일 능력은 중동 최대…이스라엘·사우디 타격 가능"
이란은 오랫동안 제재를 받아 인근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무기 수입이 적은 편이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분석 결과 2009∼2018년 이란의 국방 분야 수입은 같은 기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수입액과 비교할 때 3.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란은 경쟁국인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와 비교해 공군력이 열세이기 때문에 미사일 능력이 국방력의 핵심 요소다.
중·단거리 미사일이 주축인 이란의 미사일 능력은 중동 지역에서 최대 규모라는 게 미국의 분석이다. 여기에 현재는 우주 과학 기술을 개발해 대륙간 미사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장거리 미사일 개발이 지난 2015년 핵 협상 이후 정체돼 있으나, 현재 수준으로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까지 타격할 능력을 갖췄다.
◇ 드론·사이버전 능력도 증강
이란은 또 제재 속에서도 드론 능력을 키웠다.
지난 2016년 이라크에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 전쟁 당시 이란의 드론이 투입됐으며, 이란은 이스라엘 영공에도 무장한 드론을 침투시키기도 했다.
또 지난해 사우디의 석유 시설 2곳이 드론 공격을 당하자 미국과 사우디는 이란을 배후로 지목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란은 2010년 이란 핵 시설이 사이버 공격을 받은 뒤 사이버전 능력에 키웠다.
혁명수비대에 별도의 사이버 부대가 운영 중이며, 전 세계 항공 우주 기업과 국방, 에너지·천연자원 기업, 통신사 등을 목표로 삼는 것으로 알려졌다.
aayy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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