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 6곳서 한 달간 600명 목숨 잃어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서부에서 아기가 집단 사망한 병원이 속출하면서 현지 의료관리 소홀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NDTV 등 인도 매체는 서부 라자스탄주와 구자라트주의 6개 대형 병원에서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신생아와 영아 6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6일 보도했다.
최근 현지 매체는 라자스탄주 코타의 JK론 병원에서 지난달 100명의 아기가 숨졌다는 보도를 해 충격을 줬는데 이후 인근 지역 병원의 비슷한 사례가 속속 보고된 것이다.
라자스탄주 비카네르의 병원에서도 지난달 162명의 아기가 목숨을 잃었고, 같은 주 조드푸르 지역 병원에서도 같은 달 145명이 숨졌다.
아울러 구자라트주 라지코트 시립병원에서도 같은 기간 111명이 숨졌으며, JK론 병원의 지난 36일간 유아 사망자 수도 110명으로 늘었다.
JK론 병원에서는 지난해에만 963명의 신생아와 영아가 숨졌다.
대부분 정부에 의해 운영되는 이들 병원은 신생아 치료와 의료 장비 관리 등에 소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하지만 병원 측은 다른 작은 병원에서 이미 상태가 위중해진 아기를 받아서 치료하기 때문에 사망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항변하고 있다.
비카네르 병원 관계자는 "지난달 2천219명의 아기가 다른 병원에서 이송돼 왔다"며 "같은 달 숨진 162명 중 우리 병원에서 태어난 아기는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방의회 여당인 인도국민당(BJ) 의원 등으로 구성된 조사단은 최근 JK론 병원을 방문한 뒤 시설 관리 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드러냈다.
조사단은 1인용 침대에 두세 명의 아기가 누워있었고 간호사도 모자란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병원 장비의 절반가량은 아예 작동되지 않는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주 정부도 지역 의과대학과 연계해 병원 상태와 의료 장비 등에 대한 점검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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