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위협' 논란 틱톡, 美대선 선거 도구화 우려에 '전전긍긍'

입력 2020-01-06 14:22  

`안보위협' 논란 틱톡, 美대선 선거 도구화 우려에 '전전긍긍'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안보위협' 논란으로 미국 당국의 견제를 받아온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다시 정치적으로 어려운 한 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에서 10대와 20대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틱톡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과 관련된 내용으로 홍수를 이루고 있다.
작년 마지막 3주간 틱톡에서 `#트럼프 2020'이 달린 동영상은 무려 2억건이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라이벌인 버니 샌더스를 의미하는 `#버니 2020'이 달린 동영상도 같은 기간 2천400만건 이상을 기록했다.
일례로 틱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위대하게"라고 말하며 "LGBT(성소수자)를 지지하는가"라는 질문 나오는 영상이 인기를 끌었는데, 동영상에서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라는 말풍선이 나올 때마다 총소리가 울리며 `자유' `총' `맥주' `트럼프'라는 단어로 교체됐다.
공화, 민주 양당 고문들은 틱톡을 젊은 유권자들에게 접근하는 유용한 방법으로 보고 있다.
틱톡은 난처한 상황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중국 바이트댄스가 모기업인 틱톡이 사용자 정보를 중국 당국에 유출해 안보위협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미국 민주당은 지난달 대통령 선거 캠프 직원들에게 틱톡이 중국 기업의 자회사이고 사용자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며 선거 운동에 틱톡을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민주당은 선거 캠프 직원들에게 틱톡 앱을 삭제하고 계정을 중지하라고 말했다.
미국 공화당은 틱톡 관련한 선거 캠페인 정책을 공개하지 않았다.
틱톡은 이와 관련해 작년 정치광고를 금지했으며, 사회 문제들에 대한 토론의 장이 되기보다 사용자들에게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데 전념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현재 틱톡에 게재된 정치적 내용은 대부분 정당 차원의 선거 캠페인이라기보다는 개인들이 제작해 공유하고 있다.
이들 내용은 기발하고 엉뚱하며 대선 후보들에 대한 영상과 음악을 포함하고 있다.
틱톡은 정치적인 내용을 장려하지 않지만 금지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퓨리서치센터는 틱톡이 정보기술(IT)에 익숙한 Z세대를 연결하는 강력한 정치 도구라는 우려가 나온다면서 올해 미국 대선에서 생애 첫 선거에 참여하는 Z세대가 전체 유권자의 10%를 차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 조사업체인 앱애니는 틱톡의 활성 이용자가 2천400만명에 달하는데, 이들 중 18~24세 비중이 40%이고 틱톡 이용자의 70%가 유권자라고 밝혔다.
틱톡은 자사 앱이 정치로 물드는 것을 경계하면서 최근 몇 달 간 구글의 모회사인 알바벳과 트위터 등에서 일했던 사람들을 콘텐츠 관리자로 채용했다.
dae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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