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오라 R1' 내달 모터쇼 공개·내년 인도 출시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중국 최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업체인 창청자동차(GWM·長城汽車)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인도 공장 인수를 추진하며 현지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 일간 이코노믹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창청차가 GM의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 지역 공장 인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창청차와 GM이 이달 말까지 계약을 끝낼 것으로 보인다며 계약 규모는 2억5천만∼3억달러(약 2천900억∼3천500억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번 계약을 위해 웨이젠쥔(魏建軍) 창청차 회장도 최근 인도를 방문해 관련 내용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GM은 현재 인도 내수 시장에서 사실상 철수한 상태이며 탈레가온 공장은 수출용 차량 생산 거점으로 활용됐다. 연간 생산량은 5만∼7만대 수준이다.
창청차는 이번 계약을 토대로 인도 시장 진출을 가속할 수 있다고 이코노믹타임스는 내다봤다.
창청차는 지난 2월 인도 지사를 설립하는 등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으며 내년 현지에 첫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창청차는 다음 달 뉴델리에서 열리는 모터쇼에서 전기차 오라 R1도 선보일 계획이다.
오라 R1은 한 번 충전으로 351㎞를 달릴 수 있다. 가격대는 1천만원대 초반으로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전기차로 알려진 브랜드다.
창청차를 비롯한 중국차 브랜드는 이처럼 최근 인도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최소 6개사 이상의 중국 완성차 업체가 향후 3∼5년간 인도 시장에 50억달러(약 5조8천4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상하이자동차(SAIC) 소유의 MG모터는 이미 진출에 성공했다. MG모터는 구자라트주 공장에 이어 제2공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중국 최대 전기차 생산업체인 비야디(BYD), 창안자동차, 포톤자동차, 시노트럭, 지리자동차, 체리자동차 등도 인도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인도 자동차 산업 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660만대로 10년 만에 2배로 급증했다.
인도는 2017년 독일을 제치고 세계 4위 시장으로 도약했으며 오는 2020년에는 일본마저 제치고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는 일본-인도 합작사 마루티-스즈키가 50%가량의 점유율로 1위를 달리는 가운데 현대차가 10% 후반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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