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생산 모델3, 500만원 '깜짝 인하'…현지 완성차 업계 초긴장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테슬라가 '학살'의 막을 올렸다"
중국 경제지 21세기 경제보도는 6일 테슬라의 중국산 모델3 가격 인하를 다룬 기사에서 가격 경쟁력을 높인 테슬라가 자국 자동차 업계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면서 이같이 헤드라인을 뽑았다.
테슬라가 중국에서 생산한 차량을 본격적으로 중국 소비자들에게 인도하기에 앞서 가격을 '깜짝 인하'했다.
테슬라는 상하이 기가팩토리(테슬라의 전기차·부품 공장)에서 생산된 중국산 모델3 가격을 기존에 발표된 33만위안(약 5천550만원)에서 29만9천위안(약 5천30만원)으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앞서 공지된 가격보다 10%가량 낮아졌다.
가격 인하 발표는 첫 일반 고객 인도일인 7일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중국 시장에서는 예상치 못했던 이번 가격 인하로 중국산 모델3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21세기 경제보도는 "많은 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할인 조치가 다른 신에너지 차량 제조사는 물론 전통적인 화석 연료 차량 제조사에도 충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한다"고 전했다.
안신(安信)증권은 보고서에서 현재 30%인 중국산 모델3의 중국산 부품 비중이 연내에 100%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테슬라가 향후 추가로 중국산 모델3의 가격을 인하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앞서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의 제작 비용이 미국 공장의 65% 수준이라고 공개한 바 있다.
미중 무역전쟁과 급속한 경기둔화의 여파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중국의 자동차 시장은 2018년과 2019년 2년 연속 역성장했다.
특히 작년 하반기부터는 중국 정부의 신에너지 차량 보조금이 급감하면서 화석 연료 자동차에 비해 그나마 판매가 양호했던 전기차를 비롯한 신에너지 차량 판매량 역시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보조금이 거의 사라져 중국 토종 업체들에게 유리했던 '기울어진 운동장'이 바로잡히고 본격적인 적자생존의 시대가 열리면서 테슬라에는 큰 기회의 창이 열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본격적으로 중국산 차량이 투입되기도 전에도 테슬라의 작년 1∼9월 중국 시장 자동차 판매액은 23억1천8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60.4% 증가했다.
미국을 포함한 많은 글로벌 기업이 고율 관세와 미중 무역전쟁이라는 정치 리스크를 피해 동남아 등 제3국으로 생산 시설을 옮기는 일이 잇따랐지만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는 이와 거꾸로 세계 최대의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 크게 베팅을 했다.
테슬라는 작년 1월부터 상하이 린강(臨港) 산업구에서 기가팩토리 건설 공사를 시작했다.
미국과 무역전쟁에 신음하던 중국 정부는 테슬라의 대규모 투자를 크게 환영했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서 불과 1년도 되지 않아 준공에서부터 양산 허가 획득까지 전 과정을 초고속으로 마무리했다.
테슬라 상하이 공장에서는 우선 연간 15만대가량을 생산되며 장기적으로는 모델Y를 포함해 50만대까지 생산량이 늘어날 예정이다.
이 공장에는 총 500억 위안(약 8조4천억원)이 투자될 예정인데 이는 상하이 역사상 최대 규모의 외국 기업 투자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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