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정책운용 방향 제시…금융기관 구조조정·부실대출 청산 등 추진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중국 금융당국이 부실 대출과 자금난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은행들과 소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내용의 올해 정책운용 방향을 제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6일 중국 인민은행과 금융감독 당국이 새해를 맞아 45조달러에 달하는 금융 시스템의 리스크에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 세부 방안들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CBIRC)는 부실 대출을 도려냄과 동시에 정리기금을 설립하고 인수합병과 자금투입, 고위험 금융기관들의 구조조정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CBIRC는 또 투자로 위장해 금융 당국의 감시망을 벗어나 있는 그림자금융에 대한 단속을 지속할 방침임을 천명하는 한편 부동산 분야의 금융 리스크 관리도 개선해나가기로 했다.
CBIRC는 특히 투기성 주택 거래를 막고 불법 자금의 부동산 시장 유입을 차단하는 등 관련 분야의 위험관리를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인민은행도 전날 부동산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을 보다 면밀히 관찰할 수 있는 장기적인 규제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인민은행은 금융기관들의 마지막 버팀목으로서 증가하는 금융위험과 맞선 전투에서 단호히 승리하겠다면서 지방 정부들의 최전선 지지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징의 아틀란티스 파이낸셜 리서치의 책임자인 자오젠은 이에 대해 "규제 당국이 매우 구체적이고 극단적인 조치를 내놓겠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면서 "올해 금융위험을 억제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겠다는 규제 당국의 신호"라고 해석했다.
중국 경제는 작년 3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앞으로 금융위험 관리도 더 정교하게 조직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금융위험의 진원지인 3천개 넘는 지방은행과 농촌은행들은 현재 산적한 부실 대출과 고갈돼 가는 자금, 빈약한 내부 통제 등으로 어려움에 놓였다.
특히 지난 5월 중국 네이멍구자치구의 한 지방은행이 20년 만에 처음 파산해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안기면서 지방은행들에 대한 신뢰는 크게 퇴색한 상태다.
금융당국은 그 이후에도 다른 2개 은행에 공적자금을 투입하고 2개 은행의 예금 대량인출(뱅크런)을 잠재우느라 진땀을 쏟았다.
dae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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