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말 공식 선언…작년 10월 개최된 바티칸 '아마존 시노드'서 권고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의 농민단체가 10년간 나무 1억 그루를 심는 대대적인 환경 캠페인을 추진한다.
6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좌파 성향의 농민단체인 '토지 없는 농촌 노동자 운동(MST)'은 농업개혁에 따른 빈농 정착 지역과 도시 주변에 앞으로 10년간 1억 그루의 나무를 심기로 했다.
MST는 오는 25일 전국대회를 열어 '나무를 심자, 건강한 식품을 생산하자'를 모토로 내세운 이 계획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MST의 주앙 페드루 스테딜리 회장은 "우리의 목표는 10년 동안 1억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이라면서 "10년이 되기 전에 목표를 이룰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계획은 지난해 10월 바티칸에서 열린 세계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Synod)의 권고에 따라 마련됐다.
'아마존-교회와 완전한 생태를 위한 새로운 길'을 주제로 지난해 10월 6일부터 27일까지 3주간 진행된 당시 시노드에서는 ▲아마존 지역에서 가톨릭 신앙 확산 ▲환경 보호 ▲기후변화 대응 ▲삼림 파괴 억제 ▲원주민 전통 및 인권 보호 등 다양한 의제에 관해 논의했다.
시노드에는 아마존 인접 국가인 에콰도르,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브라질, 페루, 가이아나, 수리남, 프랑스령 기아나 등의 주교와 사제 184명이 참석했다.
MST도 2명으로 이루어진 대표단을 보내 논의에 동참했으며,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촉구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연설에 영향을 받아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는 지난해 말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2018년 8월부터 2019년 7월 사이 12개월간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이 9천762㎢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전 기간(2017년 8월∼2018년 7월)의 7천536㎢보다 29.5% 증가한 것이며, 파괴 면적은 2008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이어 영국 왕립통계학회(RSS)는 지난 10년을 대표할 만한 국제적 통계 가운데 하나로 지난 10년간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벌목 등으로 축구장 840만개에 해당하는 면적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10년 동안 상실된 열대우림 면적은 6만2천160㎢로 한국 국토 면적의 60% 정도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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