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노동당 대표 유력후보 롱 베일리 의원 경선 참여 확정

입력 2020-01-07 19:14  

英 노동당 대표 유력후보 롱 베일리 의원 경선 참여 확정
"총선 패배, 캠페인 전략 실패 때문…사회주의 어젠다 유지"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노동당 예비내각 기업부 장관인 레베카 롱 베일리(41) 의원이 트리뷴지 기고문을 통해 당대표직에 공식 출마 의사를 밝혔다.
7일(현지시간) BBC,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롱 베일리 의원은 현 제러미 코빈 대표의 측근과 지지그룹이 가장 선호하는 인물이다.
현 코빈 대표의 좌파 정책과 가장 유사한 성향을 갖고 있다. 유나이트, 모멘텀 등 주요 노동조합도 롱 베일리 의원을 지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노동당 예비내각 브렉시트부 장관인 키어 스타머 의원과 함께 차기 당대표에 가장 가까운 인물로 평가된다.
롱 베일리 의원은 이날 기고문에서 코빈 현 대표의 정책을 강력하게 변호했다.
그녀는 노동당이 다시 정권을 잡기 위한 앞날이 험난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사회주의적 가치를 유지한다면 승리로 가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동당은 우리 운동을 함께 하고, 지역사회를 다시 세우고, 우리가 믿는 정책을 위해 싸울 사회주의자 리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롱 베일리 의원은 "우리는 일관성 있는 설명이 부족해 선거에서 졌다"면서 "이는 캠페인 전략의 실패였지, 사회주의 프로그램의 실패가 아니다"라고 코빈 대표를 옹호했다.
그는 코빈 대표 이전 노동당이 보수당 아류적인 정책을 펼쳤다며, 자신이 대표가 되면 사회주의 어젠다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롱 베일리 의원의 참여로 노동당 대표 경선 도전 의사를 밝힌 이는 모두 6명으로 늘어났다.
롱 베일리 의원에 앞서 예비내각 브렉시트부 장관인 키어 스타머 의원, 예비내각 외무장관인 에밀리 손베리 의원, 제스 필립스 의원, 리사 낸디 의원, 클라이브 루이스 의원 등이 이미 출사표를 던졌다.
이언 레이버리 노동당 의장은 당대표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면서, 대신 롱 베일리 의원을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2일 실시된 조기 총선에서 노동당이 기록적인 참패를 기록하자 코빈 대표는 사퇴 의사를 밝혔다.
노동당은 이날부터 오는 13일까지 하원의원(MP)과 유럽의회의원(MEP)을 대상으로 당대표 및 부대표 경선 후보 등록을 받는다.
경선 출마를 위해서는 하원의원이나 유럽의회의원 22명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이어 한 달 이내에 노동당 지역구위원회의 5% 이상 또는 노조 2곳을 포함해 3곳 이상의 노동당 제휴기관의 추천을 확보해야 한다.
노동당 대표 경선 투표에는 정식 당원뿐만 아니라 25 파운드(약 3만8천원)를 낸 지지자들도 참여할 수 있다.
투표는 오는 2월 21일부터 4월 2일까지 진행되며, 최종 당대표 선출 결과는 4월 4일 특별 전당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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