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미국이 이라크에서 이란 군부 실세를 살해하며 중동 정세가 긴박해지는 가운데 이탈리아 정부가 이라크에서의 철군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ANSA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국방부는 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라크에 파병된 군을 철수하기 위한 어떠한 계획도 고려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현지 일간 '라 스탐파'가 이날 발행된 신문 지면에서 이라크 바그다드 내 미군 기지 '유니온 3'에 배치된 이탈리아군이 간밤에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고 보도한 내용을 부인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탈리아는 미국 주도의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협력하고자 50여명 규모의 군 병력을 이라크에 파견했다. 이들은 주로 이라크 보안군 훈련을 돕는 역할을 한다.
해당 기지는 지난주 이란의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바그다드 공항 인근에서 미군의 무인기 공습으로 사망한 직후 박격포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 주체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으나 친이란 민병대의 소행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탈리아처럼 이라크에 군병력을 보낸 유럽 일부 국가는 솔레이마니 사령관 사망 이후 자국군의 안전 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독일 정부가 이라크군 및 쿠르드 민병대 훈련을 위해 이라크에 배치된 자국군 120명 가운데 30명을 요르단과 쿠웨이트로 전환 배치하기로 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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