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무선 스피커 업체 소노스가 구글이 자사 기술을 훔치고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노스는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로스앤젤레스(LA)지방법원에 제출한 소송에서 구글 스피커와 스마트폰, 노트북의 미국 내 판매를 금지해달라고 요청했다.
패트릭 스펜스 소노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구글은 노골적으로 그리고 고의적으로 자사 오디오 제품의 개발에 우리의 특허 기술을 베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글은 여전히 중요한 사업 파트너지만 해법을 찾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에 따르면 구글은 이르면 2013년께 양사 간 협업을 통해 소노스가 특허를 낸 무선 다중방 기술에 대한 지식을 확보했다. 이 특허는 음악 청취자가 여러 방을 옮겨다니며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술이다.
그러다 2015년 구글이 첫 무선 오디오 제품인 크롬캐스트 오디오를 출시하며 소노스의 특허를 침해하기 시작했고 이후 다른 스피커 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계속해서 특허를 침해했다는 것이다.
이후 구글은 시장 지배력을 이용해 시장을 잠식하고 제품을 확장해왔다. 소노스는 "이런 행위들이 소노스에 중대한 손실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소노스는 스마트 스피커 시장을 개척한 회사다. 그러나 지금 이 시장은 아마존과 구글이 각각 1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구글과 소노스는 협력 관계에 있었다. 소노스는 구글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탑재된 스피커를 출시해왔다. 그러나 구글이 자체 스피커를 출시하는 등 소노스의 사업 영역을 침범하면서 둘의 관계는 틀어졌다고 WSJ은 전했다.
구글은 소노스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소노스가 선의를 갖고 협상을 계속하는 대신 이 사안을 소송으로 가져간 데 실망했다고 밝혔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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