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이란 보복공격 규탄…"무력사용 중단·대화 재개" 촉구

입력 2020-01-08 18:43   수정 2020-01-08 18:54

EU, 이란 보복공격 규탄…"무력사용 중단·대화 재개" 촉구
EU 집행위원장 "핵합의 살리기 위해 계속 노력"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8일(현지시간) 이라크 내 미군 주둔기지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을 규탄하고 무력사용 중단과 대화 재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이란의 이번 보복 공격에 대해 "대화의 여지를 주기 위해 무기 사용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이란 문제에 대한 집행위 회의를 한 뒤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하고 "우리는 대화 재개를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날 새벽 1시 20분께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와 에르빌 기지 등 미군이 주둔한 군사기지 최소 2곳에 탄도미사일 십수발을 쐈다.
혁명수비대는 이번 공격이 지난 3일 미군 무인기(드론)의 공습으로 폭사한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위한 보복 작전이라고 밝혔다.
EU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대표도 이날 이란의 이번 공격을 규탄하면서 폭력의 악순환을 끝낼 것을 촉구했다.

보렐 대표는 "미군과 유럽군을 포함한 동맹군이 사용하는 이라크 내 공군기지에 대한 미사일 공격은 상황 악화와 고조되는 대립의 또 다른 예"라면서 "폭력의 소용돌이"를 더욱 가중하는 것은 누구의 이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안 린데 스웨덴 외무장관도 이날 현지 라디오에서 이번 이란의 공격에 대해 "이는 나와 국제사회가 경고했던 상황 악화"라면서 "모두가 한걸음 물러서고 긴장을 완화하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와는 별도로 이란이 최근 사실상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탈퇴를 선언한 것과 관련, 핵합의가 좌초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핵합의를 살릴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보렐 대표가 모든 핵합의 참여국과 계속 소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 핵합의는 2015년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6개국과 이란 사이에 체결된 것으로, 이란은 핵 개발을 포기하고 6개국은 이란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2018년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자 이란은 핵합의 이행 범위를 축소하는 단계적 조처를 해왔다.
그러다가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사망을 계기로 "핵합의에서 정한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수량 제한을 더는 지키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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