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다음 달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이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전통적인 의미의 사회자 없이 집단 사회 체제로 진행되게 됐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독점 중계하는 미국 ABC 방송 엔터테인먼트 부문 사장 캐리 버크는 8일 TV연예 담당 기자들에게 "지금 이 사실을 확인해준다.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와 함께 우리는 올해도 호스트(진행자) 없이 쇼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버크는 지난해 시상식이 잘 이뤄졌기 때문에 이번 결정이 내려진 것이라고 부연했다.
작년 아카데미 시상식은 30년 만에 처음으로 공식 사회자 없이 진행됐다. 애초 사회자로 낙점됐던 미국 코미디언 케빈 하트가 과거 성소수자 비하 포스팅을 올린 논란으로 중도 하차한 뒤 주요 방송인들이 아카데미 사회자 자리를 고사했기 때문이다.
집단 진행을 한 지난해 시상식은 미국 내에서 2천960만 명이 시청해 역대 아카데미 시상식 시청률 최고 기록을 깼고 4년 연속 이어지던 시청률 하락 트렌드를 멈춰 세웠다.
특히 2019년 시상식은 '보헤미안 랩소디'로 재조명받은 전설적 록그룹 '퀸'의 오프닝 무대와 애절한 멜로디로 장내를 휘어감은 레이다 가가와 브래들리 쿠퍼의 '스타 이즈 본' 주제가 '쉘로우' 열창으로 근래 보기 드문 시상식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버크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큰 음악 무대와 엔터테인먼트의 가치, 큰 코미디가 무대에서 함께 어우러질 것"이라며 "이미 놀라운 요소들이 한데 뭉쳐져 다시 한 번 믿을 수 없는 쇼를 만들 것임을 확신하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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