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잠자리 크기의 초소형 드론이 40m 높이에서 가볍게 떠다닌다. 샤크(상어) 모양의 로봇은 물속에서 사람을 인식해 유유히 따라다닌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에 전시된 영상 촬영 장비다.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사우스홀에는 개인방송이 취미의 하나가 된 '유튜버 시대'에 걸맞은 흥미로운 촬영 장비가 눈길을 끌었다.
관람객들에게 가장 인기를 얻은 건 역시 드론이었다.
오텔로보틱스를 비롯한 다양한 IT 업체들이 각자 4K 화질, 인공지능(AI) 기술,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 등을 접목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드론 수십 대로 '군무'를 펼치기도 하고 차단된 공간에서 자유롭게 시연을 하는 등 주목도를 높이기 위한 쇼가 이어졌다.
이런 분위기와 달리 초콜릿 크기의 소형 카메라만 나란히 전시해 둔 티맥스(TiMAX)의 부스가 눈에 띄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카메라엔 손톱 크기의 펜스가 달려있었다. 마치 파리 네마리가 올라앉은 것 같은 모습이었다.
미니 드론의 날개를 펴고 시연에 나서자 스마트폰에서 촬영된 화면이 실시간으로 재생됐다. 25m 거리까지는 '생방송'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자이 빌 TiMAX 부사장은 "올해 CES에서 첫 출시 했고 현재 예약판매를 진행 중"이라며 "누구나 쉽게 드론을 사용하게 하려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걷다 보니 거대한 수조에 맞닥뜨렸다.
양쪽에 손잡이가 달린 수중 카메라를 시연하기 위한 장소였다. 마침 시연자는 물에 깊숙이 들어가 촬영 장비를 위아래로 움직이며 유영했다. 손잡이의 버튼을 누르면 카메라에 힘이 붙어 앞으로 나간다.
서브루(Sublue)의 올해 신제품은 이번 CES에 맞춰 1월 초 한국에서도 출시됐다.
물속에서 사람을 인식해 촬영하는 '화이트샤크 나노'는 별도의 수조에 전시돼 있었다. 상어 모양의 수중 카메라로 인식된 사람을 따라 움직인다.
이 밖에도 파워비전은 피사체의 얼굴을 인식해 카메라가 따라 움직이는 달걀 형태의 AI 제품 '파워에그'도 선보였다. 카메라는 그네를 타는 시연자를 버벅거림 없이 좇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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