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성 한계 뚜렷…접었을 때 크기 모호하고 사양 부족해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현장에서 실물로 만난 모토로라의 레이저 폴더블폰은 이미 잘 알려져 있듯 레트로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게 특징이다.
펼쳤을 때는 6.2인치 일반 스마트폰이고, 접었을 때는 알림을 확인할 수 있는 2.7인치 외부 디스플레이가 달린 이 제품은 한 손으로 여닫는 느낌이 예전 플립폰을 떠올리게 한다.
특히 상단 설정에서 '레트로 레이저'를 선택하면 예전 모토로라 플립폰 디자인이 그대로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재미 요소도 갖췄다. 이를 눌러 전화 통화나 문자 메시지를 이용할 수 있다.
후면의 힌지 시스템은 여러 번 접고 펴도 불안감이 느껴지지 않고, 틈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접힌다. 펼쳤을 때 접히는 부분 주름도 거의 보이지 않을 만큼 거슬리지 않아 완성도가 느껴졌다.
다만 사용성 측면에서는 한계가 뚜렷했다.
모토로라는 접었을 때 디스플레이와 펼쳤을 때 디스플레이의 '끊김 없는' 연결을 강조했지만,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가 제공하는 연결성에 비해서는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접은 상태에서 카메라를 이용하다 펼치면 카메라 앱이 실행됐지만, 1∼2초간 기다려야 했다.
또 접었을 때 디스플레이가 작아 문자와 전화를 확인하고 사진을 찍을 수는 있지만, 텍스트를 입력하거나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수는 없었다. 텍스트를 입력하려면 '구글 어시스턴트'를 불러 텍스트 내용을 말하고 보내야 하지만, 전시된 제품으로는 이를 이용해볼 수 없었다.
최근 스마트폰에서 카메라 구멍을 제외하고 전면 상단을 화면으로 가득 채운 '홀 디스플레이'가 대세인 것과 대조적으로 상단 '노치'가 존재하는 것도 디자인적으로 아쉽다. 일반 스마트폰보다 가로 폭이 넓어 여성 이용자가 바지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에는 어려운 크기다. '플래그십폰'이라고 하기엔 부족한 칩셋, 카메라 등 사양도 아쉬운 부분이다.
모토로라 관계자는 "사용자들은 이미 6인치대 스마트폰에 만족하고 있기 때문에 더 큰 화면은 필요하지 않다. 클램셸 타입의 폴더블폰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토로라는 레이저 폴더블폰을 미국 버라이즌을 통해 이달 중 출시할 예정이어서 2월 발표되는 삼성전자의 클램셸(조개껍질) 디자인 폴더블폰과 미국 시장에서 경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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