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硏 "IBM-머스크 등 국제 물류플랫폼 구축도 추세"
(서울=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새벽배송, 당일배송 등 택배경쟁이 치열해진 시기, 고객에게 물건을 전달하는 마지막 구간인 '라스트마일 배송(Last Mile Delivery)'을 효율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 이장균 수석연구위원은 9일 '로지스틱스 4.0 시대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배송 과정에서 물품 파손, 교통 정체, 주소 오기 등으로 큰 비효율이 발생할 수 있다"며 "배송 경쟁이 심화한 시기, 라스트 마일 배송의 효율성 확보가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주요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배송 프로세스를 효율화하기 위해 물류로봇, 물류드론을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적으로 아마존은 배송 효율화를 위해 자율주행 로봇인 '스카우트'와 '포스트맨 로봇'을 개발했다. 알리바바는 고객이 얼굴인식이나 개인식별번호(PIN)를 입력해 로봇택배함에서 물건을 찾아갈 수 있는 시스템을 내놨다. 이밖에 스타트업 뉴로(Nuro)의 자율주행 배달 로봇 'R1'이나 티센크루프의 부품 현장배송 로봇도 있다.
오피스 건물이나 호텔 안에서 물건이나 서류를 따로 배송해주는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중국 기업인 윈지 테크놀로지는 층간 서류배송이 가능한 로봇을 개발해 자국 내 설치했고, 엘리베이터 전문기업인 코네는 미국 스타트업과 협력해 호텔 접객 서비스용 자율배송 로봇을 개발 중이다.
이밖에 국제적인 물류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이 연구위원은 밝혔다. 지금까지는 부품 조달, 생산, 유통이 각각 다른 플랫폼을 거쳐서 이뤄졌다면, 공급사슬 전체를 통합할 수 있는 하나의 플랫폼이 생기면 생산비용이 절감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머스크는 IBM과 협력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통합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새로운 물류 기술이 출현하고 있는 만큼, 세계무역기구(WTO)는 2030년까지 무역에 필요한 거래 비용이 매년 1.8∼2.0%포인트씩 절감될 수 있다고 봤다.
이 연구위원은 "기존 물류 서비스는 주로 물품 배송이나 보관에 집중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여기에 더해 디지털 플랫폼, 운송수단, 운영기술을 융합한 서비스를 저렴하게 공급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필요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인수합병(M&A), 외부 제휴 네트워크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j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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