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수에서 추출하던 줄기세포, 혈액 10㏄로 만든다"

입력 2020-01-0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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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수에서 추출하던 줄기세포, 혈액 10㏄로 만든다"
서울대병원, 혈액에서 심작내막 기원 줄기세포 'CiMS' 발견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국내 연구진이 혈액에서 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서울대병원 김효수·양한모 교수팀은 말초혈액 10cc만으로 줄기세포를 배양하고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기존에는 줄기세포를 채취하려면 바늘로 골수를 찔러 흡입해야 했는데, 이 연구 성과를 활용하면 채혈만으로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바이오머티리얼즈'(Biomaterials)'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말초혈액 배양 중 줄기세포를 발견하고, 연구에 착수했다. 연구팀은 새로 발견한 줄기세포가 다른 장기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했다.
먼저 간, 신장, 골수, 심장 이식 환자들을 대상으로 혈액을 채취해 유전자 분석을 했다.
그 결과 심장이식 환자에서는 이식 전에는 본인의 줄기세포가 배양됐지만, 이식 후에는 심장 공여자 유래 줄기세포가 배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간과 신장, 골수를 이식한 환자들은 이식 전과 후 모두 환자 자신의 유전자형을 가진 줄기세포인 'CiMS(Circulating Multipotent Stem cell)만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심장내막에 붙어 존재하던 CiMS가 떨어지면서 혈액을 타고 전신을 순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CiMS는 심장내막이 기원인 상위 줄기세포로 신경, 간, 근육 등 다양한 세포들로 분화될 수 있다. 혈액을 타고 전신을 순환하면서 손상된 조직에 안착해 재생에 도움을 준다.
김효수 교수(순환기내과)는 "말초혈액 10㏄만 채취해 CiMS 줄기세포를 배양하면 제대혈처럼 동결해 보관하면서 필요할 때 해동해 쓸 수 있다"며 "신생아에게 채취한 제대혈을 보관하듯이 성인에서도 CiMS 줄기세포를 이용해 미래 질환에 대비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ae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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