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 GDP, 2018년 홍콩 추월한 후 지난해 격차 더 벌려
시위 장기화에 작년 홍콩 신규주택 가격 25% 급락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지난해 6월 초 시작된 홍콩 시위가 새해 들어서도 이어지는 가운데 홍콩과 이웃한 중국 도시 선전(深천<土+川>) 간 경제 규모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9일 홍콩 명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천루구이(陳如桂) 선전 시장은 전날 선전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7% 성장해 2조6천억 위안(약 436조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지난해 성장률은 2018년의 7.6%보다는 낮아졌지만, 중국 전체 성장률이 6% 마지노선을 위협받는 것에 비하면 만족스러운 성적이라고 할 수 있다.
천 시장은 올해 6.5% 성장과 함께 15만 명 신규 취업, 실업률 3% 이내 억제 등을 달성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제시했다.
중국 중앙정부가 시위를 이어가는 홍콩에 뿔이 난 나머지 선전을 대대적으로 지원, 홍콩을 대신할 금융 허브로 조성하겠다는 방침마저 밝힌 상황이어서 선전 정부는 더욱 의욕에 찬 모습이다.
반면에 홍콩의 경제 규모는 갈수록 선전에 뒤처지고 있다.
지난 2018년 선전의 GDP는 2조4천221억 위안(약 406조원)으로 2조4천억 위안(약 402조원)에 머무른 홍콩을 추월했다.
더구나 홍콩 경제는 시위 장기화로 인해 지난해 1분기 0.6%였던 성장률이 2분기 0.4%로 낮아지더니 급기야 3분기에는 -2.9%의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다.
홍콩 정부는 지난해 4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지난해 전체 GDP가 전년 대비 1.3% 감소했을 것으로 본다.
이에 따라 지난해 7% 성장을 기록한 선전과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인 홍콩의 GDP 격차는 전년보다 더 커졌을 것이 확실시된다.
한편 부동산 중개기업 리카코프에 따르면 홍콩의 신규 주택 평균 가격은 2018년 사상 최고치를 찍었으나,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5% 급락해 1천87만 홍콩달러(약 16억2천만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6년 홍콩의 신규 주택 가격이 29% 급락한 후 최대의 하락 폭이다.
다만 지난해 홍콩의 신규 주택 구매 건수는 2만688건을 기록해 지난 2004년 2만6천996건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부동산 관련 업계 종사자들은 시위 장기화로 인한 부동산 시장의 냉각과 고급 주택의 거래 감소 등으로 인해 올해 홍콩 주택 가격이 15∼20% 추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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