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시장서 중동 비중 3%에 그쳐…호르무즈 봉쇄시 산업에 영향"
(화성=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미국과 이란 갈등을 두고 "(한국 경제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속단"이라며 "아주 큰 리스크 요인 가운데 하나일 수는 있지만 속단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오후 경기 화성시 소재 중소기업 '힘펠'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수출시장에서 중동이 차지하는 비중이 3.3%, 증권 자금에서도 중동계 자금 비중이 3%대"라며 "너무 요란스레 대응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원유수입과 불안심리 확산은 경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원유 수입 가운데 70%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가 이를 봉쇄하면 산업에도 영향이 있다"며 "원유수급에 차질이 생기면 중국이나 미국 경제 위축이 있을 수도 있고, 미국과 중국은 한국 수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데 파급 영향이 올 수 있다"고 경계했다.
이어 "중국 경제 상황 등에 따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나 국제통화기금(IMF)이 글로벌 성장률 둔화를 전망한다면 경제주체가 영향을 받는 것 아닌가 한다"며 "기업의 불안심리가 확산할까 봐 걱정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10일 관계장관회의를 재차 열어 이란 사태를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홍 부총리는 "교민안전, 국내외 금융시장, 수출, 유가, 건설, 해운 등 6개 대책반이 만들어져 있다"며 "만일에 대비해 촘촘히 대응하고 경각심 갖고 리스크를 관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성장률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목표한 만큼 이월·불용을 줄였다며 민간 부문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추경이 5조6천억원 규모였는데 이·불용 최소화로 추경 규모 이상의 예산이 집행되도록 하자고 했었다"며 "잠정적으로는 그 규모가 달성됐다"고 말했다.
그는 "4분기 민간투자 등이 어떻게 진전됐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고 이달 중순에 기초 집계가 돼 기다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는 정부가 신북방시장에 중점을 둘 것이라는 방향도 제시했다.
그는 "상반기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방한이 있을 것"이라며 "실크로드 지역에 경협 등이 많이 진행될 것 같고 신북방 정책에 포커스가 이뤄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달 중으로 대외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신북방 정책에 대한 전략적 검토에 나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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