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레이마니 순교의 적절한 보복은 중동서 미군 철수"
"미군 수십명 사상…바그다드, 요르단 등으로 후송"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혁명수비대는 8일(현지시간) 이라크 내 미군 기지 2곳을 미사일로 공격한 '순교자 솔레이마니' 직전이 성공적이라고 자평했다.
아미르알리 하지자데 혁명수비대 대공사령관은 9일 낸 성명에서 "미군은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자랑하지만 우리의 공격에 총알 한 방도 쏘지 못했다"라며 "최고지도자께서 말씀하셨듯 가셈 솔레이마니 장군(쿠드스군 사령관)의 피에 대한 적절한 보복은 미군을 중동에서 내쫓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작전의 목적은 미국인의 인명을 살상하려는 게 아니라 미군의 군사 장비를 파괴하는 것이지만 미군 수십명이 죽고 다쳐 미군 헬리콥터가 바그다드, 이스라엘, 요르단으로 사상자를 후송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은 8일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인명을 노린 것으로 보이나 미국의 대응으로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밀리 합참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란의 미사일 공격과 관련, "내가 보고 아는 것을 토대로 보면 구조적 피해를 야기하고 차량, 장비, 항공기를 파괴하며 인명을 죽이려는 의도였다"라고 평가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사일 공격 직후 미군 80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지만, 미국은 사상자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자데 사령관은 "우리는 1단계 작전만으로 500명을 죽일 수 있는 작전을 설계할 수 있다"라며 "2, 3단계로 작전을 진행할수록 사망자는 4천명, 5천명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이번 작전의 표적이 애초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피살과 관련한 이라크 알타지 기지였지만, 이곳은 바그다드와 가까워 폭음에 이라크 민간인이 놀랄 수 있어 전략적 중요도를 고려해 미군 주둔 규모가 가장 큰 아인 알아사드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미사일 공격은 앞으로 중동에서 잇따라 실행할 미군 축출을 위한 공격의 시작점이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번에 아인 알아사드 기지에 미사일 13발을 발사했다"라며 "그러나 이란군은 첫 1∼2시간 안에 수백발을 발사할 수 있고, 제한된 규모의 전투라 할지라도 3∼7일간 지속하면서 수천발의 미사일을 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자데 사령관은 "8일 미사일 공격 시 미국의 항공기와 무인기(드론)의 항법 시스템을 교란하는 사이버 공격도 병행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솔레이마니 장군의 순교를 보복하는 작전이 이뤄진 뒤 미국,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의 언론이 허위 보도로 여론전을 펴고 있어 작전의 경위를 자세히 밝히는 성명을 내기로 했다"라고 덧붙였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