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심부전, 심방세동,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같은 심뇌혈관질환이 있으면 신장 기능이 손상되는 신부전(kidney failure)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 홉킨스대학 보건대학원의 마쓰시타 쿠니히로 심혈관·임상역학 교수 연구팀이 성인 9천47명을 대상으로 17.5년에 걸쳐 진행한 추적 조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와 헬스데이 뉴스가 9일 보도했다.
연구 시작 때 이들은 한 명도 심뇌혈관 질환이나 신장 질환이 없었다.
그러나 연구 기간에 1천269명이 심부전, 1천337명이 심방세동, 696명이 관상동맥 질환, 559명이 뇌졸중, 210명이 신부전 진단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심뇌혈관 질환 환자는 신부전이 발생할 위험이 심뇌혈관질환이 없는 사람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심부전 환자는 신부전 위험이 11.4배로 가장 높았다.
그다음으로 관상동맥 질환, 심방세동, 뇌졸중 순으로 위험이 높았다.
이는 심뇌혈관 질환이 신부전의 강력한 위험요인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따라서 심뇌혈관 질환을 치료하는 의사는 신장에 독성을 미칠 수 있는 치료를 최소한으로 제한하는 한편 환자의 신장기능을 모니터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관상동맥 질환이란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심장근육에 충분한 혈액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하는 각종 심장질환을 일컫는 말이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윗부분인 심방이 이따금 매우 빠른 속도로 수축, 마치 그릇에 담긴 젤라틴처럼 가늘게 떠는 상태가 되면서 심박수가 급상승하는 현상이다. 당장 생명에 위협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일이 잦을수록 뇌경색 위험이 커진다.
심부전은 심장의 좌심방에서 혈액을 받아 이를 전신에 펌프질해 내보내는 좌심실 기능에 이상이 생겨 체내의 모든 기관과 조직에 대한 혈액 공급이 부족해지는 질환이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신장학회 저널(Journal of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 최신호(1월 9일 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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