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썰매장·스파 등 잇따라 개장…리프트권 소셜커머스 판매도
(서울=연합뉴스) 윤지현 기자 = 겨울철 대표 스포츠인 스키에 대한 인기가 시들해지고 올겨울 눈 없는 날씨까지 겹치면서 스키장을 운영하는 리조트 업체들이 돌파구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스키장들은 스키를 타지 않는 고객을 위한 테마파크를 개장하는 등 사업 다각화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스키의 부활'을 위해서도 팔을 걷어붙였다.
12일 리조트 업계에 따르면 강원 용평리조트의 올 시즌 11월 중순 개장 후 지난달 31일까지 리프트권 판매량은 9만1천807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만6천156개보다 4천개 이상 줄었다.
대명 소노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강원 홍천 비발디파크의 시즌권 판매량도 전년 대비 94% 수준으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평리조트 관계자는 "역대 최저 적설량에 학교 겨울방학이 미뤄지면서 12월 성적이 저조했다"며 "야외 스포츠보다는 실내 스포츠의 인기가 높아진 점도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스키장을 운영하는 리조트 업체들은 활로를 찾기 위해 사업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대표적인 게 가족 단위 고객을 대상으로 한 겨울 테마파크 조성이다.
비발디파크는 2017~2018시즌 국내 최초로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지 못하는 고객들도 눈썰매나 눈놀이 등을 즐길 수 있는 '스노위랜드'를 3만3천평 규모로 개장했다.
개장 1년 만에 방문객이 첫해보다 2배 늘었고, 올 시즌에도 전년 대비 5~10%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그러자 동종 업계에서 비슷한 테마파크 개장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강원 평창 휘닉스파크가 눈썰매장, 눈 조각 공원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는 '스노우빌리지'를 올해 처음 선보였고, 용평리조트도 내년을 목표로 스키장 실내외 곳곳을 활용한 '키즈파크'(가칭) 개장을 준비 중이다.
리조트를 웰빙 공간으로 재편하는 움직임도 있다.
용평리조트는 외부 투자를 유치해 대관령 정상을 조망할 수 있는 산책로인 '스카이워크'를 짓고 있으며, 휘닉스파크는 워터파크를 활용한 '블루캐니언 윈터스파'를 열어 겨울 풍경을 바라보며 야외 스파를 즐기는 힐링 코스를 마련했다.
한편, 리조트 업체들은 스키가 과거의 인기를 되찾길 기대하며 스키 저변 확대를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는 올 시즌 개장을 전년보다 9일 앞당기고 리프트권의 소셜커머스 판매를 늘려 올해 더 많은 스키 고객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알펜시아의 올 시즌 11월 말 개장부터 이달 8일까지 리프트권 판매량은 3만6천378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3천683개보다 늘었다.
알펜시아 관계자는 "2018~2019시즌부터 리프트권의 소셜커머스 판매를 늘린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며 "알펜시아의 경우 다른 리조트보다 규모가 작아 스키라는 본업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평리조트도 스키 인구 양성을 위해 내년 조성할 키즈파크에 영유아가 스키를 신고 부모와 연습해볼 수 있는 공간을 따로 조성할 계획이다.
리조트 관계자는 "어릴 때부터 스키를 가볍게 경험하게 해주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스키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y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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