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1층에 들어선 식품관…신세계 영등포점 업계 첫 시도

입력 2020-01-12 06:00  

백화점 1층에 들어선 식품관…신세계 영등포점 업계 첫 시도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신세계백화점이 업계 최초로 백화점 매장 1층에 식품관을 들였다.
일반적으로 백화점 매장 1층이 해외 명품 브랜드나 화장품 등 화려한 매장으로 고객의 눈길을 끄는 역할을 해온 점을 고려하면 매장 구성에 파격적인 변화를 준 셈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영등포점 리빙관 1층과 지하 1층에 1천400평 규모의 식품 전문관을 열었다고 12일 밝혔다.
리빙관 1층에 위치한 식품관은 기존과 달리 알록달록한 과일과 채소를 그대로 쌓아두는 이른바 '벌크 진열'을 통해 외국 시장에 온 것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제주와 부산, 대천, 주문진항에서 새벽 경매를 마친 중매인이 직접 보내는 신선한 수산물을 판매하고 지정목장 한우와 무항생제 돈육 등 친환경 축산 비중을 높였다.
당일 들어온 과일로 주스나 아이스크림을 만들어주는 프리미엄 과일 코너와 전문가가 고객의 취향에 맞는 쌀을 추천해주는 양곡 코너도 선보인다.
지하 1층에는 지난해 미쉐린 가이드에 선정된 '오장동 함흥냉면'과 유명 호텔 출신 조승희 쉐프의 '맛이 차이나', 경리단길 티라미수 맛집 '비스테카', 강릉 중앙시장 명물 '육쪽 마늘 빵' 등 전국의 유명 맛집이 대거 입점했다.
과거에는 지하 식품관에서 구매 뒤 무거운 짐을 들고 다시 지상으로 올라와야 주차장으로 갈 수 있었지만, 이제는 식품관 문을 열고 나가면 바로 주차장으로 갈 수 있도록 고객 편의도 높였다.
신세계는 건물 한동 전체가 생활 전문매장으로 꾸려진 영등포점의 특성을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2018년 영등포점의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생활장르 제품과 신선식품을 함께 구매한 고객 비율이 56%에 달했다.
생활 장르에서 구매한 고객 10명 중 6명가량이 신선식품을 동시에 구매했다는 이야기다.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장 박순민 상무는 "기존의 틀을 깨는 매장 구성으로 업계와 차별화하고 고객에게는 전에 없던 신선함을 제공해 앞으로도 서남부상권 랜드마크 쇼핑센터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shi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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