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일랜드 정당들 수용 여부 주목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과 아일랜드 정부가 북아일랜드 공동정권 재출범을 위한 합의안 초안을 제시했다.
북아일랜드 주요 정당들의 수용 여부에 따라 3년간 이어져 온 자치정부와 의회의 공백을 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현지시간)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사이먼 코베니 아일랜드 부총리와 줄리언 스미스 영국 북아일랜드 담당 장관은 전날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북아일랜드 공동정권 재출범을 위한 각종 타협점을 담은 합의안 초안을 공개했다.
이들은 북아일랜드 자치의회 의장이 의회를 열어 각 정당과 수용 여부를 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북아일랜드 내전 종식을 가져온 1998년 벨파스트평화협정(굿프라이데이 협정)을 계기로 자치정부 지위를 얻은 북아일랜드는 영국에 잔류를 원하는 연방주의자 정당과 아일랜드와의 통일을 원하는 민족주의자 정당이 공동정권을 꾸려왔다.
지난 2017년 3월 실시된 북아일랜드 의회 선거에서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이 1위, 민족주의 정당인 신페인당이 2위를 차지했지만, 아일랜드어 사용, 동성결혼 인정 등 각종 이슈에 대한 이견으로 3년가량 공동정권을 출범시키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북아일랜드 런던데리에서 발생한 기자 총격 사망 사건을 계기로 공동정권 출범 협상이 재개됐지만 계속해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코베니 아일랜드 부총리는 "우리는 지극히 복잡한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쉴 새 없이 노력해왔다"면서 "북아일랜드 모든 정치 지도자들은 다시 일하기 위해 이번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번 합의안이 북아일랜드 모든 주민의 이익을 위한 공정한 타협내용으로 채워져 있다고 설명했다.
스미스 북아일랜드 담당 장관은 "이번 합의안은 양국 정부가 수개월간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며 "북아일랜드 주민을 위한 공정하고 균형 잡힌 내용들"이라고 강조했다.
알린 포스터 DUP 대표는 합의안에 대해 "공동정권 재출범을 위한 공정하고 균형 잡힌 내용이지만 완벽한 안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메리 루 맥도널드 신페인당 대표는 합의안의 주요 내용을 면밀히 살펴본 뒤 입장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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