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기 건설된 '엘리야후 하나비' 회당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집트 정부는 10일(현지시간) 지중해 도시 알렉산드리아에서 3년간 개보수한 '엘리야후 하나비' 시너고그(유대교 회당)를 공개했다고 이집트 언론 알아흐람과 AP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 유대교 회당은 서기 1354년 건축됐고 1798년 이집트를 침공한 프랑스군의 폭격을 받았다가 1850년대 현재 모습으로 재건됐다.
이집트 정부는 2016년 이 건물의 지붕과 계단 등이 파손되자 폐쇄한 뒤 이듬해인 2017년부터 개보수 작업을 벌였다.
이 회당은 2층짜리 건물로 약 700명을 수용할 수 있고 녹색 및 자주색 창문과 대리석 기둥 등으로 아름답다.
현재 이집트 정부에 등록된 유대교 회당은 카이로에 9개, 알렉산드리아에 2개 등 모두 11개다.
카이로의 유대교 사회 대표인 마드가 하룬은 이날 '엘리야후 하나비' 공개행사에 참석해 "나는 우리나라가 한 일이 자랑스럽다. 그것은 공존을 상징한다"며 "오늘날 이집트에서 이슬람교도 기독교인, 유대인 사이에 차별은 없다"고 말했다.
1940년대에는 이집트에 유대인이 약 8만명 살았지만 1948년 유대인들이 이스라엘을 건국한 뒤 수차례 전쟁 등으로 양국관계 악화하면서 대부분 이스라엘로 떠났다.
그러다 이집트는 1979년 아랍권 국가 중 처음으로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맺었다.
이집트는 이슬람 수니파가 대부분인 국가지만 현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기독교 등 다른 종교에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집트 정부가 카이로 인근에 건설 중인 신행정수도에는 중동 최대 규모의 교회가 들어섰다.
이집트에서 기독교계 콥트교도는 인구의 약 10%를 차지한다.
엘시시 대통령은 국방부 장관이었던 2013년 7월 이슬람 운동단체 무슬림형제단 간부 출신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의 축출을 주도했고 이듬해 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올랐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