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왕자도 참석…'깜짝 독립선언' 후 가족 첫 대면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의 거취를 논의할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12일(현지시간) 샌드링엄 별장에서 고위직 왕실 회의를 개최한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1일 보도했다.
이날 회의에는 엘리자베스 여왕과 장남인 찰스 왕세자, 손자인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까지 총 4명이 참석한다.
현재 캐나다에 머무는 마클 왕자비도 전화로 회의에 참여해 의견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
영국 왕족 일가가 회동하는 것은 해리 왕자 부부가 닷새 전 예고 없이 깜짝 '독립선언'을 한 이후 처음이다.
해리 왕자가 16일 공식 행사에 참석할 예정인 만큼, 그가 대중 앞에 나서기 전 내부적으로 이견을 조율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날 회의에서는 해리 왕자 부부의 '미래'를 놓고 그간 버킹엄궁과 영국·캐나다 정부가 협의한 내용이 공유될 전망이다.
해리 왕자 부부가 독립을 선언한 이후 지난 며칠간 이뤄진 논의에는 마크 세드윌 내각장관이 주로 관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앞서 발표한 성명에서 앞으로 영국과 북미를 오가며 생활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들이 캐나다로 향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왕실의 한 소식통은 해리 왕자 부부의 발표와 관련해 "왕실이 검토해야 할 다양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번 사안의 복잡성을 고려했을 때 왕실 내부적으로 어떤 결정이 내려지기까지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리 왕자와 마클 왕자비는 지난 8일 오후 버킹엄궁과 상의 없이 왕실에서 물러나고 재정적으로도 독립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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