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13석 중 민진당 61석 확보…국민당은 38석 그쳐
민진·국민 정당 지지율은 큰 차이 없이 '팽팽'
(타이베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대만 집권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이 11일 대선과 함께 치러진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에서 과반 의석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역대 최다 득표로 재선에 성공한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여당인 민진당의 과반 의석 유지로 오는 5월부터 시작될 두 번째 임기에도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다.
12일 대만 선거관리위원회의 최종 개표 결과에 따르면 전체 113개 의석 중 민진당은 과반인 61석을, 국민당은 38석을 차지했다.
커원저(柯文哲) 타이베이 시장 주도의 신당인 민중당이 5석,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정당인 시대역량이 3석을 각각 차지했다. 기타 군소정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나머지 6석을 차지했다.
대만 입법위원 중 79명은 지역구에서 선출되며, 34명은 별도의 정당 투표 비율에 따라 선출된다.
대만 연합보의 분석에 따르면 지역구 선거에서는 민진당과 국민당이 각각 45.11%를, 40.7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또 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정당별 투표에서는 민진당과 국민당이 각각 33.98%와 33.36%로 거의 유사한 수준이었다.
총통 선거에서는 민진당 후보인 차이 총통과 중국국민당(국민당) 후보인 한궈위(韓國瑜) 가오슝 시장의 득표율이 각각 57.13%, 38.61%였다.
이는 많은 대만 유권자들이 중국의 거센 압박에 맞서 '주권 수호' 의제를 전면에 내세운 차이 총통을 적극적으로 지지했지만 민진당 자체를 열렬히 응원하지는 않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대만은 지역구 의원 선거는 1위 후보만 당선되는 소선거구제 방식이다.
대만 국립중산대학의 장진혁 정치학연구소 교수는 "국회선진화법이 있는 우리나라와 달리 대만에서 국회 다수당이 힘이 큰 편"이라며 "여당이 다수당이 되면 총통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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