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쿠웨이트·바레인 군주…영국 존슨 총리도 오만 방문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지난 10일(현지시간) 79세로 별세한 오만의 군주 술탄 카부스 빈 사이드 알사이드를 추모하고 새 술탄을 만나기 위해 걸프국가 오만에 각국 지도자 및 고위 관료들이 대거 모였다.
AP, AFP 통신 등 외신은 12일(현지시간) 아랍권에서 카타르 군주(에미르)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쿠웨이트 군주 셰이크 사바 알아흐마드 알사바, 하마드 이븐 이사 알칼리파 바레인 국왕, 압드라보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이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 문제로 수세에 몰린 이란에서는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부 장관이 오만을 찾았다.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와 찰스 왕세자도 무스카트를 방문했다.
오만은 서방 국가 중 자국을 식민지로 지배했던 영국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 10월 당선된 카이스 사이에드 튀니지 대통령도 오만에 도착한 정상에 포함됐다.
오만 국영통신 ONA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각각 성명으로 술탄 카부스를 애도했다.
최근 이란과 미국의 군사적 긴장으로 중동 정세가 어수선한 가운데 각국 정상의 무스카트 방문은 중립외교를 표방하는 오만의 위상을 보여준다.
오만은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협상,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반군 후티의 협상 등에서 중재자 역할을 했다.
2017년 6월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이 카타르와 단교했을 때도 오만은 누구의 편도 들지 않았다.
중동의 최장수 군주였던 술탄 카부스는 거의 50년 동안 오만을 통치하며 사회 안정과 경제 부흥을 일궜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만의 새 술탄에 오른 하이삼 빈 타리크 알사이드도 11일 첫 공개 연설에서 "우리는 외국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고 국가 주권과 국제협력을 존중한다"며 분쟁의 중재자 역할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술탄 하이삼은 카부스의 사촌으로 오만 축구협회장, 문화유적부 장관을 지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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